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가수 하림이 한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고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하림은 1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 갑작스럽게 섭외가 취소된 사실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촉구 무대에 오른 것이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하림은 “계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유는 작년에 광장에서 노래를 했다는 것. 이후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인데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걸까”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림은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하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일에 이런 식의 결정을 한 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경고했다.
더불어 하림은 “미안해하며 난감한 기획자의 상황을 보아, 죄없는 실무진들을 보아 괜찮다고 했지만, 뒤를 이어 함께 노래한 다른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이곳에 남기고 간다”고 글 작성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하림은 “친구들아 이럴수록 우린 계속 사랑과 저항과 자유를 노래하자”며 의지를 밝혔다.
하림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및 탄핵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 왔으며 12월 24일 광화문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무대 ‘메리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에 올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출국’ 등 히트곡을 열창하며 집회 참가자들을 응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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