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이제 록커 진이다.

방탄소년단 진이 16일 미니 2집 ‘에코(Echo)’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한다. 밴드 프론트맨을 표방한 비주얼과 사운드로 무장하며, 자신이 구축해온 음악 세계의 다음 챕터를 연다.

첫 솔로 앨범 ‘해피(Happy)’ 이후 6개월 만의 복귀다. “팬들을 더 자주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빠르게 돌아왔다. 전작과의 간격은 짧지만, 음악적 방향은 뚜렷하게 달라졌다. 진이 오랫동안 갈망해온 ‘밴드 사운드’가 이번 앨범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에코’는 제목 그대로 ‘울림’을 테마로 한다. 삶의 다양한 순간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퍼져나가는 흐름을 음악으로 구현했다. 타이틀곡 ‘돈 세이 유 러브 미(Don’t Say You Love Me)’를 포함해 총 일곱 곡이 수록됐다. 얼터너티브 록, 팝 펑크, 컨트리 록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진의 음악적 열정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선공개된 콘셉트 포토에서는 강렬한 록커로 변신한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파격적인 장발과 블랙 네일 아트로 기존의 단정한 이미지를 벗고, 자유롭고 거친 무드를 연출했다.

타이틀곡 ‘돈 세이 유 러브 미’는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다룬다. 관계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사랑 때문에 서로를 놓지 못하는 감정을 노래했다. 진은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 애절한 감정을 연기했다. 배우 신세경이 옛 연인으로 등장해 진과 호흡을 맞췄다.

이외에도 ‘낫띵 위드아웃 유어 러브(Nothing Without Your Love)’는 대규모 현악과 드럼 비트, 기타 리프가 어우러져 벅찬 감성을 전한다. ‘구름과 떠나는 여행’은 J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따스한 애니메이션을 연상하게 한다.

진은 다수의 곡 작사에 참여하며 앨범 전반 서사에 진정성을 더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법한 이야기와 감정을 진의 시각으로 담백하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진의 록커 변신은 팬덤 ‘아미’에게도 꿈꿔오던 순간이다. 진은 첫 솔로 싱글 ‘디 아스트로넛(The Astronaut)’ 때부터 콜드플레이와 협업하며 밴드 사운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에서는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크리스 마틴과 ‘디 아스트로넛’을 열창하며 무대를 달궜다.

신보 발표 이후 팬들과의 만남도 이어간다. 17일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팬 이벤트를 열고 ‘돈 세이 유 러브 미’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드레스코드는 록 콘셉트에 걸맞은 ‘데님’으로 정했다. 6월부터는 첫 단독 팬콘서트 투어에 돌입한다. 28, 29일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치바와 오사카, 미국 애너하임, 달라스, 탬파, 뉴어크,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총 9개 도시 18회 공연이 확정됐다.

이번 컴백은 방탄소년단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멤버들이 6월을 기점으로 군 복무를 마칠 예정인 가운데, 맏형 진이 가장 먼저 무대에 선다. ‘에코’는 방탄소년단의 새 출발을 알리는 첫 울림이 될 전망이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