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Rock star in my life’라는 문구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다들 무언가 희망을 갖고 꿈을 꿀 때 최대치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지 않느냐. 저도 ‘최고의 록 스타는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한다”

사뭇 진지했다. 유머와 위트로 대화를 이어가는 중에도 가수 김재중은 록에 있어서만큼은 진심이었다. “‘록 병’에 걸렸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로 가지 않았던 장르에 대한 열망이 컸다. 오랫동안 해묵은 갈증이 새 EP 앨범 ‘뷰티 인 카오스(Beauty in Chaos)’에 담겼다.

김재중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본사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뷰티 인 카오스(Beauty in Chaos)’에서 “최근 팬분들이 ‘록 병’으로 다시 돌아와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어떤 포즈로 있어야 할 지 고민이 많이 되는 자리”라며 “‘록 병’은 완치가 된 것 같다. 재발을 시키려고 노력해봤는데 힘들었다. 그래도 최대한 그 느낌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뷰티 인 카오스‘는 혼란을 정조준 했다. 내면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충돌, 끝없는 갈등 속에서도 결국 피어나는 희망과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에 놓인 주인공을 두고 록·일렉트로닉·록 발라드까지 각기 다른 장르의 5개 트랙으로 표현했다. 데뷔 22년차 김재중의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타이틀곡 ‘ROCK STAR(록 스타)’는 강렬한 사운드와 자유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곡이다. 가면 뒤에 감춰진 불완전한 모습마저도 진짜 나 자신임을 받아들이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욱 빛나는 자신만의 록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재중은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곡이다. 원래는 제가 작사는 하려고 노력하는데, 작가님이 써주신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존대로 가기로 했다”며 “록은 물론 어떤 장르라도 선입견이 있다고 본다. 표현에 대한 갈망과 갈증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음악을 통해 갈증해소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짚었다.

뮤직비디오는 파격적이다. 거칠게 저항하는 김재중이 담겼다. 가수에게 총이나 다름 없는 일렉트로닉 기타를 부순다. 자유와 저항이란 단어가 거칠게 다가온다.

김재중은 “실제로 기타를 던져서 부셨다. 살면서 기타를 언제 던져보겠나. 무거운 일렉 기타였는데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에 거울이 있었는데, 정확히 과녁이 있었다. 거기 명중을 시켜야 하는데 기타라 산산조각 나면 재촬영이 안 되니까 시뮬레이션도 엄청 돌렸다”고 회상했다.

결국 록으로 간다. 유독 록 장르를 사랑한다는 걸 공공연히 밝혀온 그에게 록은 어떤 장르인지 궁금증이 커졌다.

김재중은 “록 없으면 안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기엔 실례가 되는 발언일 거 같다”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다.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장르라고 본다. 어떤 소리, 행위를 입혀도 그 자유로움이 변하지 않는 음악인 거 같다. 솔로 활동 하면서 나한테 열심히 도전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게 해준 음악”이라고 바라봤다.

김재중의 EP ‘뷰티 인 카오스’는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