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오바오, 전두환 얼굴 티셔츠·가방 버젓이 판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한국의 아픈 역사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 자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주범 전두환 씨의 얼굴이 담긴 상품을 판매해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타오바오에서는 전두환 씨의 얼굴이 담긴 반팔 티셔츠, 후드티, 가방 등 다수의 상품이 판매 중이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상품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더 노스페이스’를 패러디한 ‘사우스 페이스’ 로고 옆에 전두환 씨의 얼굴을 넣은 디자인이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뒤 대통령에 취임했던 시기의 얼굴을 그대로 사용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서 교수는 타오바오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이 상품 판매는 수많은 희생자 유족들에게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최소한 팔아도 될 물건과 팔아서는 안 될 물건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희화화해 수익을 올리는 행위는 국제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역사적 상처를 이용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태를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전두환 희화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한 중국 틱톡커가 전두환 씨를 따라하며 광주 시내를 누비는 영상을 올려 비난을 받았고, 지난해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팬들이 광주FC 원정 경기 도중 전두환 사진을 펼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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