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연루된 이른바 ‘공갈 사건’의 전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녹취록과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임신 당사자인 A씨(전 연인)는 같은 시기에 두 남성과 관계를 맺었고, 누구의 아이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한 채 손흥민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핵심은 A씨가 2024년 5월 비슷한 시기에 두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고, 임신 사실을 두 사람 모두에게 알렸다는 점이다. 이 중 한 명은 손흥민, 다른 한 명은 일반 사업가로 알려졌다. .

손흥민이 이에 반응하자 A씨는 3억 원을 요구했고, 손흥민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A씨와 손흥민과의 연락은 단절됐다.
이 관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B씨의 등장 때문이다. B씨는 이후 A씨의 연인으로 알려졌으며, 손흥민에게 비밀유지각서와 위약벌 조항이 과도하다며 사례금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 공갈을 시도했다.
사건의 또 다른 축은 무속인 C씨다. A씨는 이 무속인과 긴밀히 지내며 굿, 재수굿 등으로만 3000만 원을 지출했다. 총 80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무속인에게 송금된 정황도 포착됐다.
무속인 C씨는 낙태 수술 시점에도 A씨와 함께 있었으며, 명품 쇼핑까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속인 C씨는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B씨가 A씨를 가스라이팅했다”며 “손흥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던 A씨의 뜻과 달리 B씨가 일방적으로 사건을 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디스패치는 B씨와 A씨 간의 대화 녹취에서 공모를 암시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측은 A씨가 제시한 초음파 사진 등에 신뢰도가 낮다고 판단했지만, 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하며 당시 A씨의 요구 조건을 수용했다.
하지만 B씨의 등장 이후 공갈로 사건이 확산되자, 손흥민은 A씨에게 공갈죄를 묻기로 결정하고 법적 대응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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