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DN프릭스 ‘구끼’ 김시경(24)을 잡았다. ‘태국 최강’다운 경기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 ‘줍줍’ 파타나삭 워라난(22) 얘기다.

‘줍줍’이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8강에 진출했다. 올시즌 가장 좋은 폼을 자랑하던 김시경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0 승리를 챙겼다. 우승 후보를 잡은 만큼 더욱 기세를 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줍줍’다운 경기력이 나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좁은 공간에서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김시경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니, 수비에서 한 번씩 실수가 나와도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세계 최강자’다운 침착함이 더해졌다. ‘줍줍’은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경험을 쌓았다. 웬만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경험’이 김시경과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1-2로 지고 있던 1세트. 경기가 끝을 향해 갔다.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박스에서 실수 없이 공격을 전개했다. 2-2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을 내줬다. 패색이 짙어졌다. 한 번의 공격 기회. 정규 시간 막바지 동점을 만들었을 때처럼 차분히 공을 몰고 올라갔다. 극적인 동점 골이 터졌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0-1로 뒤진 경기 막판 김시경과 심리전에서 완벽히 우위를 점하며 동점 골을 터트렸다. 연장전에서도 ‘줍줍’은 먼저 골을 내줬다. 곧바로 동점 골을 뽑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굴리트로 과감히 슈팅을 때려 골을 기록했다.

한국 데뷔 초반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원하는 대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FSL 조별예선 첫 경기만 하더라도 T1 ‘호석’ 최호석에 손 한 번 못 써보고 대패했다. 이후 반등 중이다.

김시경과 경기에서 한국 무대 최고 경기력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줍줍’을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게 한 파괴적인 공격력이 나왔다. 그리고 위기 순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도 보여줬다.

한국 FC온라인 e스포츠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다른 e스포츠 종목으로 넓혀봐도 드문 경우. 더욱이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자다. 점점 좋아진다. FSL 8강까지 닿았다. FSL 우승 역시 못할 것도 없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