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줘요”…다니엘×이모셔널 오렌지스 협업? 흔적만 남기고 삭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뉴진스 다니엘과 글로벌 듀오 이모셔널 오렌지스와의 협업을 암시하는 게시물이 공개 즉시 삭제되며 논란과 궁금증을 자아냈다. 법원 판결로 독자 활동이 막힌 뉴진스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빛삭’은 단순 해프닝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최근 미국 R&B 혼성 듀오 이모셔널 오렌지스는 SNS를 통해 다니엘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나옵니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사진 속 다니엘은 작업실 의자에 앉아 편안한 복장을 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뒤에는 멤버 아자드가 서 있었다. 오렌지 이모티콘과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이모티콘까지 함께 게재돼, 두 아티스트 간 협업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금세 돌연 삭제됐다. 이와 함께 다니엘의 솔로 컴백을 기대하던 팬들의 실망도 컸다. 팬들은 “법적 제약 때문인가?”, “다니엘은 어도어 없이 아무것도 못 하는 걸까”라며 혼란을 드러냈다.
실제 삭제 배경에는 어도어와 뉴진스 간 법적 분쟁 때문일 수 있다. 지난해 말 뉴진스 멤버 5인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이미 해지됐다고 주장하며 독자 활동을 선언했다. 그러나 어도어는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 유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뉴진스 멤버들은 1심 본안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어도어의 동의 없이 어떤 독자적인 음악·광고 활동도 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NJZ라는 이름으로 계획했던 독립 활동도 무산됐고, 홍콩 공연 이후 멤버들의 활동은 ‘잠정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이모셔널 오렌지스의 SNS 게시물은 어도어 입장에선 계약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다. 다니엘이 직접 게시물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촬영과 공개가 어도어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면 가처분 효력에 저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오는 6월 5일에는 전속계약 유효 여부를 둘러싼 본안 소송의 두 번째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그때까지 다니엘과 뉴진스 멤버들의 단독 활동은 여전히 ‘법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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