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거론된 기상캐스터 중 1명이 계약 해지된 가운데 나머지 3명은 MBC와 재계약했다.
MBC는 22일 “세 명의 기상캐스터와 프리랜서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해 말 이뤄져야 하는 1년 단위 계약이었으나 지난해 고인의 죽음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6개월 가량 늦춰진 시점에 재계약이 이루어졌다. 계약 기간은 올해 연말까지다.
MBC는 앞선 20일 기상캐스터 A씨에 대해선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조사 결과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 A씨는 다른 3명과 함께 괴롭힘 논란에 함께 거론됐으며 유족이 소송을 제기한 대상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2월부터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과 합동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MBC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그 결과 고용노동부는 “기상캐스터는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면서도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 MBC는 지난 19일 공식 입장을 내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겠다.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MBC는 “프리랜서 간, 비정규직 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최대한 빨리 개선할 수 있는 제도를 더 보완, 강화하고 일부 프리랜서들의 근로자성 판단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고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일에 대해 유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고(故) 오요안나는 2021년 MBC에 입사해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9월 숨졌다.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에 있던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 선배 기상캐스터 4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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