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스퍼스 웹’은 24일(한국시간) 팀이 17년 무관 한풀이하는 데 헌신한 ‘캡틴’ 손흥민(33)을 치켜세우며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앞에 새기는 레전드 선수 벽화에 등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마침내 트로피를 향한 17년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그의 오랜 친구인 해리 케인과 경기장 밖에 오래도록 기억될 시각적 유산을 남길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기리는 벽화를 둬야 한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근처에 벽화를 만들어 최고 선수를 기리기 시작했다. 2022년엔 전설적인 수비수 레들리 킹, 이듬해엔 케인을 새겼다’고 덧붙였다.
실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 앞에 둔 벽화에 등장한 건 킹과 케인 뿐이다.
명수비수 출신 킹은 1999년 토트넘에서 프로로 데뷔해 2012년 은퇴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 공식전 323경기를 뛰었다. 장기간 주장직을 소화했고 은퇴 이후 구단 앰버서더로도 활동했다. 또 1군 코치 등도 역임했다.
토트넘 유스 시스템을 거쳐 2010년 1군에 데뷔한 케인은 13시즌 간 팀을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간판 골잡이로 뛰었다. 통산 435경기에서 280골을 기록,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다. 그러다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했다.

‘스퍼스 웹’은 케인이 우승 꿈을 이루고자 독일 ‘1강’ 뮌헨으로 이적한 것과 비교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팀의 무관을 깨뜨린 것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성공을 향한 긴 여정에서 많은 실망을 겪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010년대 중후반 눈부신 1군 선수를 품었음에도 최종적으로 우승하지 못했다’며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조제 무리뉴 감독 아래서도 세계 정상급 수준의 활약을 이어갔다. 그런 가운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음에도 스퍼스(토트넘)를 위해 세월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독일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째 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 사이 아시아인 최초 EPL 득점왕, 100호 골, 이달의 선수상 수상 등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나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품었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출전해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빅리그 클럽의 주장 완장을 달고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을 향한 손흥민의 진정 어린 로열티에 이어 우승까지 해낸 역사를 되짚으면서 벽화를 언급, 레전드 대우를 바랐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킹, 케인에 이어) 찬사를 받을 다음 토트넘 선수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벽화를 통해) 축구에서 가장 우아하게 디자인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