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안내상이 ‘신명’ 시나리오의 첫인상을 밝혔다. “말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 안내상의 생각이었다. 그런 안내상의 마음을 돌린 것은 배우 김규리였다.
영화 ‘신명’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규리, 안내상, 주성환, 명계남, 김남균 감독, 열린TV 정천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신명’은 대한민국 최초로 오컬트와 정치 드라마가 결합한 작품이다. 특히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 분)와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 분)의 치열한 싸움 속에 감춰진 주술과 정치의 결탁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안내상은 ‘신명’과 첫만남을 “허무맹랑”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걸 찍을 수 있나 싶었다”고 연신 탄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내상은 한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다. 바깥소식에 무심했다.
그런 안내상을 밖으로 이끈 것은 ‘신명’이었다. 안내상은 “뉴스나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시나리오를 봤는데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고 혀를 찼다.
마음은 ‘거절’로 기울었다. 그런 안내상의 선택을 도운 건 영부인 윤지희 역으로 출연을 확정한 배우 김규리였다. 안내상은 “김규리가 출연한다고 해서 ‘미친 건가?’ 싶었다. 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안내상은 “제작도 유튜브 채널에서 하더라. 처음 들어봤다. 신기했다. 근데 심지어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더라. ‘진짜 이런 내용이 있어?’라고 확인하면서 많이 놀랐다. ‘어머나 세상에’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였다. 안내상은 “세상과 담쌓고 있던 저에게 계엄이 터지고 어지러워졌다. 제 딸, 아들이 한밤중 밖에 나가서 경광등을 들고, 소리치고, 절규하는 걸 지켜만 보고 있더라”며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방법을 몰랐다. 이런 기회로 작게나마 소리를 얹어보고자 했다”고 이야기했다.
‘신명’은 올해 3월 중순 촬영을 시작해 후반 작업을 거쳐 6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안내상은 “3월 중순에 찍고, 6월에 개봉한다니까 황당하다. ‘신명’은 정말 황당한 영화”라고 웃음을 보였다.
‘신명’은 오는 6월 2일 개봉한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