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작품 수 지속 증가…한국 아이돌 출연에 관심 집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K-뮤지컬이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컬처의 영향력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아이돌의 활발한 현지 활동이 관객 동원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플러스 다이스케 요코하마 기획총괄이사는 2일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 개막 콘퍼런스에서 ‘한국-일본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시장 비교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현지에서의 K-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과 한국 아이돌의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플러스 연간 티켓 판매 데이터(2007~2024년)에 따르면 일본의 인기 뮤지컬 공연 100편 중 K-뮤지컬의 작품 수는 지속 증가 추세다. 현재도 1000석 이상의 공연장에서 활발하게 무대화되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을 통해 K-영화·드라마·웹툰의 확산하면서 K-콘텐츠에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한국 아이돌의 현지 공연 참여가 대규모 관객 동원으로 이어졌다. 2013년부터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 관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재 MZ세대를 극장으로 유입했다는 결과도 확인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공연한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다. 전·현직 아이돌들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은 2개국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일본 무대에 오른 ‘삼동’ 역 세븐과 진진(아스트로), ‘진국’ 역 장동우(인피니트)가 유창한 일본어 연기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다이스케 기획총괄이사는 “한국 배우들의 일본 활동이 가능한 건 K-영화·드라마·팝이 선제적으로 일본에 침투해 현지 진출 및 무대에 오르는 것이 쉽기 때문”이라며 “일본 배우들도 한국 크리에이터와 캐스트 콜라보레이션하고 싶어 한다. 일본 문화도 좀 더 한국 관객에게 알려 K-뮤지컬 무대에 오를 필요가 있다. 이번 자리를 빌려 한국과 일본의 크리에이터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주목하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토니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언급하며 “만약 토니상을 수상한다면 한국 작품에 더욱 집중될 것이며 앞으로 K-뮤지컬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은 하나의 작품에 있어 국가적 캐스트, 크리에이터가 만나면 색다른 오리지널리티 공연과 관객 창출을 이룰 것”이라며 “예를 들어, 뮤지컬 ‘시카고’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한국·일본에 각각 있는 것처럼 같은 작품이더라도 현지 배경이 바뀌면 또 다른 매력 있는 작품이 되는 것과 같다. 이걸 구성하는 게 창작자의 역할”이라며 양국의 지속적인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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