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홍명보호에 호재가 또다시 따랐다. 이라크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알리 알 하마디가 킥오프 25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6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에 있는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5분 수적 우위를 안았다.
수비수 조유민이 우리 지역에서 헤더로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알 하마디가 달려들었다. 그가 발을 높이 들었는데 조유민의 얼굴을 가격했다. 애초 일본인 주심인 아라키 유스케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로 바꿔 들었다. 알 하마디는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
승점 16(4승4무)으로 B조 1위를 달리는 한국은 이라크(승점 12·3위)와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쿠웨이트와 최종전(10일·서울)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다. 현재 2위는 앞선 경기에서 오만을 3-0으로 잡은 요르단(승점 16)이다.
그레이엄 아널드(호주)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선을 보인 이라크는 승점 3이 필요한 만큼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알 하마디부터 압박이 시작됐다. 그러나 의욕이 과했는지 조유민을 향해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했다가 경기장을 떠났다.
한국으로서는 천운이 따른 셈이다. 앞서 이라크는 전반 2분 유세프 알 아민이 황희찬의 발목을 겨냥한 태클로 역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전반 21분에도 박용우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이브라힘 바예시가 옐로카드를 떠안는 등 ‘옐로 트러블’이 지속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은 전반 4분 이강인이 이날 첫 슛을 때리며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알 하마디의 퇴장 직후엔 더욱더 적극적으로 측면을 공략하며 선제골 사냥에 나서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