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투수 서준원(25)의 입단을 시도했던 용인 드래곤즈 독립야구단이 이번에는 감독 해임으로 잡음이 거세다. 구단은 “감독이 개인 일탈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해임된 감독은 “개인 일탈은 없었다. 운영 비용에 대해 투명성을 제기하자, 구단이 반발했다”고 맞받아쳤다. 감독이 나가자, 팀 대부분의 선수도 팀을 떠났다. 이에 구단은 또 “무단이탈 행위다. 이적 동의서를 써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용인 드래곤즈는 지난 5월2일 A 감독과 B·C 코치를 계약 해지했다. 문제의 발단은 전지훈련 비용에서 비롯됐다. A 감독은 “구단이 올해 초 2주간 울산 전지훈련 비용으로 선수 1인당 265만원의 금액 납부를 요구했다. 구단에 사정이 어려운 선수들이 많다.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큰 액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구단이 울산 3성급 호텔 숙박을 얘기했다. 프로야구 2군 선수들도 이런 거창한 숙소를 사용하지 않는다. 비용적으로 아끼려면 부산 기장군에서 숙박,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기장군의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인들이 많다. 야구장 사용료 등을 면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장군으로 가면서 훈련 비용이 많이 절약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구단이 이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희가 알 이유는 없다”고 숨겼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도 의문을 품게 됐다”고 주장했다.

용인 구단 대표는 “사정이 어려운 선수들에게는 훈련 비용을 일부만 받았다. 선수마다 훈련 비용이 다르다면, 내부에서 잡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장군에 감독이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하여 갔더니, 오히려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예정했던 울산 265만원보다 비쌌다”고 주장했다.

구단 대표는 감독의 개인 일탈도 문제 삼았다. “감독이 전지훈련 기간에 밤만 되면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지더라. 기본적인 미팅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며 “경기 후 개인 레슨을 진행했다. 구단-감독 간에 신뢰가 무너졌고, 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 감독은 “훈련 기간 동안 금액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사의 의미로 식사 시간을 가진 것”이라면서 “협회 규정에 따르면 독립리그 감독은 겸직을 할 수 있다. 경기 후 개인 레슨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A 감독과 함께 해임된 코치진에 대해서 구단 대표는 “명예훼손에 해당할 정도로 나를 멸시했다. 팀을 떠날 때도 구단 용품을 무단으로 가져갔다”면서 “해당 내용들을 경찰에 고소 조치했다”고 말했다.

코치진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특히 용품은 개인 물품을 가져간 것이다. 회수할 때구단 대표도 함께 있었다. 무고로 맞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치진은 구단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한 상태다. A 감독은 “우선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