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강원FC에도, 김건희(30)에게도 중요한 만남이다.
강원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스트라이커 김건희를 영입했다.
김건희는 유스 명문 수원 삼성 매탄고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2022년에는 A대표팀에 발탁되어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신장 186㎝에 유연하면서도 다채로운 플레이를 구사하는 스타일은 한국 축구가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2016년 데뷔 이래 김건희는 기대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못했다. 잦은 부상 등 여러 변수로 인해 대형 스트라이커로 향하지 못했다. 2022년 일본 J리그의 콘사돌레 삿포로로 이적한 후 세 시즌간 리그에서 5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런 김건희가 K리그에서 가장 빛나던 때가 있다. 바로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시절이다. 2019시즌 후반기 김건희는 K리그1 10경기에서 8골1도움을 기록하며 정상급 스트라이커의 ‘포스’를 뿜어냈다. 그때의 김건희는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격수였다. 날카로운 슛과 예측 불허의 플레이는 1부 리그에서도 통하는 모습이었다.
바로 이때 김건희를 지도했던 인물이 지금 강원의 정경호 감독이다. 정 감독은 당시 상무의 수석코치로 일했다. 수석코치마다 다르긴 하지만 정 감독은 팀의 ‘브레인’으로 훈련, 전술 등 많은 면을 담당했다. 김건희를 부활시킨 스승이 정 감독이었다.
정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건희를 떠올린 것도 당시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김건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고민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었다.
강원은 현재 득점력 향상이 시급하다. 17경기에서 14득점에 그칠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스트라이커 쪽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김건희의 활약이 간절하다. 김건희가 살아난다면 강원은 고민 하나를 덜 수 있다.
김건희는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