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KIA에 또 부상자가 발생했다. 김도영(22)이 빠진 후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윤도현(22)이다. 수비 도중 손가락 부상이 닥쳤다. 골절이다. 한 달 자리를 비운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5 KBO리그 삼성전에 앞서 “사실 골절상이 쉽게 당하는 게 아닌데, 윤도현이 또 손을 다쳤다. 머리가 복잡하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7회 디아즈 타구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다쳤다. 1,3루가 됐고, 더블플레이 강화를 위해 윤도현을 교체했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더라. 병원에 다녀왔는데 골절이 확인됐다. 자꾸 손을 다친다”고 덧붙였다.

KIA 관계자는 “윤도현이 어제(11일) 수비 도중 우측 두 번째 손가락 타박상으로 교체된 후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CT 촬영을 실시했다. 우측 검지 중위지골(중간마디뼈) 원위부 골절 소견이다. 수술은 필요 없으며 약 4주간 재활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윤도현은 올시즌 19경기, 타율 0.279, 4홈런 9타점, 출루율 0.329, 장타율 0.500, OPS 0.829 기록 중이다. 표본은 적지만, 분명 좋은 활약이다. ‘도영이 빠진 자리에 도현이가 해준다’고 할 정도다.
문제는 부상이다. 2022년 시범경기 도중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을 당했다. 2023시즌에는 햄스트링에 탈이 났다. 2024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를 다쳤고, 시즌 초반 퓨처스에서 왼손 중수골 부상이 닥쳤다. 올시즌도 초반 퓨처스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지난 5월22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5월 말까지 타율 0.320, 2홈런 기록했다. 6월 들어 살짝 감이 식기는 했으나 여전히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하필 부상이 닥치면서 빠지게 됐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박정우 등이 없다. 없는 자원 쥐어짜 내면서 경기를 하고 있는데, 윤도현까지 다쳤다. 전날 7회초 르윈 디아즈 타구에 포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검지에 탈이 났다. 부상 악령이 KIA를 여전히 뒤덮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 본인이 가장 답답하지 않겠나. 한창 뛰어야 할 나이다. 불운이 닥쳤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운이다. 거의 매년 손을 다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고 짚었다.
이어 “걱정이다. 선수가 심리적으로 부담이 생기지 않을까. 골절이니 뼈야 시간 지나면 붙는다. 그러나 자꾸 손을 다치니 선수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감독은 “선수들 당일 컨디션을 보고, 누가 적합할지 판단해서 투입하겠다. 부상자는 언젠가 돌아온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어떻게든 준비 잘해서 경기 잘 치러야 한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충분히 능력 있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