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IA ‘주축 외야수’ 나성범(36)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타자다. 2017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8시즌 연속 장타율 5할대를 기록했다.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김호령(33)이 빈자리를 메운다. 6월 들어 타격감이 더 올라왔다. 연일 준수한 성적을 낸다. 덕분에 KIA도 중위권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나성범의 ‘대체 선수’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5월 타율 0.227, OPS 0.595로 부진했다. ‘빈자리를 메운다’라는 말이 무색했을 정도였다.
6월 들어 달라진 모습이다. 3할대 타율과 OPS 0.800대를 기록 중이다.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승부처에서도 제 역할을 한다. 시즌 타율 0.250대, OPS 0.693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서는 타율이 0.380대까지 오른다. OPS도 0.930대다. 중요한 순간 ‘해결’을 해준다. 팀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호령은 “이전에는 대타로 나서거나, 대수비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타격감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최근 주전 선수들이 빠지면서 자연스레 출전 기회를 많이 받게 됐다. 많은 경기에 나서니, 긴장감도 줄어들었다. 타격감이 점점 좋아진 느낌이다”라고 했다.

나성범을 비롯해 김도영, 김선빈이 부상 이탈했다. 최근에는 윤도현마저 빠졌다. 하위 타선에 머문 선수들이 상위 타선으로 이동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하위 타선 자리가 비었다.
이 빈자리마저 김호령이 채운다. 올시즌 줄곧 7~9번 타순에 배치된다. 상위 타선에 흐름을 연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호령은 “팀이 어려울 때 내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 타석 들어설 때마다 ‘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빈자리를 메우려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는 지난시즌 디펜딩 챔피언이다.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절대 1강’으로 불렸던 KIA다. 그러나 리그 하위권에 머문다.
남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다. 상위권인 롯데와 격차가 크지 않다. 연승 질주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김호령은 “이겨내야 한다. 주축들이 다시 돌아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며 “나 역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