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더 공격적으로 던져라.”

한화 김경문(67) 감독이 엄상백(29)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프리에이전트(FA)로 한화 유니폼을 새롭게 입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월까지 평균자책점 7점대에 그쳤다. 6월 들어 반등의 실마리가 보인다. 투구 내용이 점점 나아진다. 김 감독도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FA 총액 7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2시즌 11승, 지난시즌에는 13승을 적었다. 충분히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할 수 있는 투수다. ‘가을 야구’를 꿈꾸는 한화에 꼭 필요한 선발 자원이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동시에 흐름이 좋지 못했다. 4월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5월에는 7.47로 부진했다. 5월까지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6월 들어 안정적인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난 6일 KIA전에서 6이닝 6안타 9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4월25일 KT전 이후 한 달여 만에 퀄리티스타트(QS)를 수확했다.

지난 12일 두산전에도 5이닝 4안타 9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투구 내용이다. 6월 평균자책점이 3점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6점대에서 5점대로 낮췄다.

또 5월까지만 해도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61이었다. 6월 들어 1점대 초반으로 낮췄다. 확실히 시즌 초반에 비해 나아진 모습이다.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이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조심스럽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본인의 장점을 살려내지 못했다”라며 “안 맞으려고만 하니, 오히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변화구 구위도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확실히 자신감이 생긴 모습이다. 자기 공을 믿고 던진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 분명 공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인 듀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원투 펀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몸 관리’ 이유로 류현진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황준서, 조동욱 등 어린 선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대 이상 투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엄상백까지 가세했다. 예년과 달리 선두권 경쟁을 하는 한화다. 선발진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올시즌 ‘우승’을 노려볼만한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