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30) 영입 작업을 마쳤다. 강속구를 뿌리는 ‘구위형’ 외국인 투수수를 마침내 품었다.

삼성은 19일 “헤르손 가라비토와 잔여시즌 연봉 35만6666달러 조건에 사인했다. 원소속구단 텍사스에 지불한 이적료는 20만달러다”고 밝혔다.

가라비토는 이미 한국에 들어왔다. 국내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고, 합격했다. 비자 발급 등 추가 작업이 남았다. 다음 주 첫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데니 레예스가 다시 오른쪽 발등 미세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 다친 부위다. 부상 당시 이종열 단장은 “오래 걸릴 것 같다. 새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고 했다. 시속 150㎞ 이상 던지면서 스위퍼 등 변화구도 갖춘 선수를 찾고자 했다.

부상 대체 선수를 먼저 데려올지, 완전 교체로 갈지 고민했다. 결국 바로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작업 자체는 지난달부터 했다. 한 차례 계약 직전까지 간 선수도 있지만, 메이저리그(ML)로 콜업되면서 무산됐다. 다른 카드를 찾았다. 가라비토다. 레예스를 대신해 가라비토가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가라비토는 1995년생, 만 30세 오른손 투수다. 키 183㎝, 몸무게 100㎏의 체격을 갖췄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1.4㎞로 위력적이다.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이 강점이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ML 레벨에서 뛴 경력이 있다. 빅리그 통산 21경기(선발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7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9의 기록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선발 투수로 뛰었다. 마이너 통산 175경기(선발 146경기)에서 30승54패, 평균자책점 3.76, WHIP 1.32를 기록했다.

강력한 속구와 구종 다양성 덕분에 최근 2년간 일본프로야구(NPB)는 물론 KBO리그 팀들도 주목한 투수다. 삼성이 빠르게 움직여 가라비토 영입에 성공했다.

입국 후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가라비토는 “새 팀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분 좋다. 나 자신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고 말했다.

이어 “KBO리그를 많이 알고 있지 않지만, 디아즈와 도미니카에서 같이 뛰었고, 후라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라이온즈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