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홍화연은 올해 상반기의 발견이다. SBS ‘보물섬’을 시작으로 ENA ‘당신의 맛’ 티빙 ‘러닝메이트’에 이르기까지. “어? 저 배우 누구야?”하고 되물어 볼 정도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됐다.

이유가 뭘까. 담백함이다. 꾸미지 않은 매력은 몇 마디 나눈 말에서도 툭툭 묻어 나왔다. 홍화연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늦게 시작한데다 연기 전공이 아니라 배우를 하는 친구가 없었다”며 “‘러닝메이트’를 하면서 배우 친구가 생겼다. 오디션이 있으면 서로 돕고, 공연을 하면 찾아가기도 했다. 동료이자 친구 같은 존재를 갖게 됐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작은 웃음을 보인 뒤 금세 눈물을 보였다. 촬영하던 2년 전을 돌아봐 달라고 하자,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눈물이 동공을 가득 채웠다. “왜 우냐”고 묻자 “그때가 떠올라서요”라고 답했다.

“마지막 장면에 세훈(윤현수 분)이가 자퇴하면서 학교를 떠나요. 저도 그럴 줄 몰랐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현수와 화연으로는 볼 수 있겠지만, 극 중 정희와 세훈으로는 마지막이라서 그랬나 봐요. 배우로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억이었어요.”

다양한 매력에 시청자들이 빠져들었다. ‘보물섬’에선 애인이었던 박형식을 배신한 치명적인 여인으로, ‘당신의 맛’에선 파인다이닝 ‘모토’의 헤드셰프로 고민시와 신경전을 벌이는 인물을 연기했다. ‘러닝메이트’에선 전교부회장 후보로 나선 당찬 여고생 정희를 맡았다.

홍화연은 “교복을 입은 첫 작품이다. 가족이나 친구들 반응이 고등학생 때 저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해줬다”며 “전체 모든 장면이 화장 없이 나왔다. ‘보물섬’이나 ‘당신의 맛’에서 화려한 모습보다 정희를 볼 때 덜 쑥스러운 것 같다. 화면 속 정희를 보니 좋았다”고 해맑게 웃어 보였다.

‘러닝메이트’ 1회부터 능숙한 영어로 좌중을 압도했다. 한진원 감독이 대사를 비워두고 채워오라 숙제를 내줬다. “저는 항상 학교에서 1등을 해왔다. 언젠가는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담은 영어 대사로 한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경기외고 영어과 출신의 똑 부러지는 딕션, 잡티가 다 드러나는 얼굴까지 영락없는 고등학생이었다. 홍화연은 “정희라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생충’ 공동 각본을 쓴 한진원 감독과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다. 홍화연은 “연출을 하는 작가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같이 일하는 팀장께서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해준 점도 도움이 됐다. 한 감독님 그 자체만 바라봤다. 연출과 동시에 글을 쓰는 작가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 많은 다양한 신인 배우들을 이 한 작품에서 보실 수 있는, 농축된 재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나중에 저희가 다시 이렇게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거 같아요. 다 같이 나오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