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K-팝 APAC도 새 수장…코오롱FnC 출신 유동주 대표 임명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하이브가 미국과 남미 음악 사업을 통합 지휘할 새 수장으로 아이작 리 HYBE Latin America 의장을 선임하며 글로벌 전략 강화에 나선다.

하이브는 1일 북미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HYBE America)의 신임 CEO 겸 이사회 의장으로 아이작 리 의장을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에 맡고 있던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HBL)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양 지역 사업을 동시에 총괄하게 된다.

콜롬비아 출신의 아이작 리는 스페인어권 최대 방송사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과 텔레비자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역임했으며, 글로벌 미디어 기업 엑자일 콘텐츠를 창립한 인물이다.

하이브는 2023년 11월 HBL을 설립하며 그를 첫 의장으로 영입했고, 이후 8개월 만에 미국 법인까지 그에게 맡기며 사업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이브 아메리카는 빅 머신 레이블 그룹(BMLG), 퀄리티 컨트롤(QC) 미디어 홀딩스, HYBE x Geffen Records 등 굵직한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다.

저스틴 무어, 릴 베이비, 캣츠아이 등 장르별 인기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하이브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기획력과 현지 네트워크에 강점을 지닌 아이작 리 대표가 미주 전역에서 하이브 아티스트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HBA를 이끌어온 스쿠터 브라운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 비상임 고문(Senior Advisor) 자격으로 이사회에 남는다. 하이브가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2021년 이후 미국 시장 확장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같은 날 하이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K-팝 음악사업을 총괄하는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의 수장 교체도 단행했다. 신임 대표로 유동주 전 코오롱FnC 상무가 선임됐다.

유 대표는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전략을 담당했으며,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 K.O.A를 창립·매각한 뒤 코오롱FnC에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략기획을 이끈 바 있다. 유엔 국제개발 분야의 경력도 갖춘 인물로, 하이브의 ‘임팩트 기반 비즈니스’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을 맡아온 신영재 전 대표는 하이브의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 고도화를 위한 별도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된다.

하이브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주요 거점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하이브 2.0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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