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김도훈이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 첫 회에 특별출연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서초동’에서 김도훈은 신입 변호사 역으로 깜짝 등장했다. 극 중 9년 차 어쏘 변호사 안주형(이종석 분)과 맞붙는 상대 측 변호사로 나선 그는, 유난히 의욕 넘치는 신입의 모습으로 법정에 등장해 유쾌한 첫 재판을 펼쳤다.
김도훈이 연기한 신입 변호사는 드라마 속 재판 장면을 복습하며 법정에 들어서지만, 현실은 달랐다.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는 비장한 첫 인사부터 시작해, 예정에도 없던 증인을 불쑥 호출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TV 속 변호사를 그대로 따라 하려다, 정작 법정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든 그는 결국 기가 죽은 채 첫 변론을 마무리한다.
이에 안주형은 “드라마로 변론하는 거 배우지 마세요. 그리고 그 드라마는 형사 사건이잖아요. 이건 민사 소송이고. 볼 거면 맞춰서 보던가”라고 일침을 날리며 웃픈 엔딩을 장식한다.
김도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변호사 역할에 도전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어설프고 풋풋한 신입 변호사의 말투와 행동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극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끈다.
특히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서초동’이 그릴 법조 세계가 히어로나 악역 중심이 아닌, 현실 속 평범한 변호사들의 이야기임을 보여주는 데 의미를 더한다. 드라마의 전체 분위기와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역할이자, 단순한 특별출연 그 이상의 장치로 기능한다.
김도훈은 앞서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유어아너’, ‘무빙’ 등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왔다. 오는 하반기에는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에서 주인공 김재오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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