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수원FC가 길고 길었던 안데르손 이적설을 마무리하고 후반기 반등에 도전한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안데르손을 FC서울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윌리안과 이시영, 두 명의 선수를 받고 이적료 5억원을 받는 형식이다. 여기에 90만달러의 고액 연봉자인 윌리안의 임금을 서울에서 일부 보전하고 2026년 연봉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수원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계약이다. 안데르손은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주중 서울에 합류할 예정이다.

안데르손은 김은중 감독에게 ‘뜨거운 감자’였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이지만, 지난겨울부터 안데르손은 마음을 잡지 못했다. 좋은 제안이 줄을 이었지만 구단 방침상 겨울에는 보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결국 안데르손이 태국 동계 훈련 도중 귀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 감독의 설득으로 안데르손은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출전했지만,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경기력,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시즌 7골13도움으로 2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던 안데르손은 시즌 초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경기력이 살아났고, 마침내 새 팀을 찾아 떠나게 됐다.

에이스를 떠나보낸 수원은 새로운 체제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수원은 안데르손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최근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 4패를 기록했다. 서울뿐 아니라 대전하나시티즌과 연결되는 과정이 복잡했고, 결말을 짓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윌리안과 이시영은 수원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은 이미 훈련에 합류한 윌리안의 기량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김기동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수원에서는 주축이 될 만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연령대 대표팀 제자인 이시영도 측면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을 자원이다. 추가로 윙포워드 김경민을 강원FC로부터 영입해 새로운 공격 자원 하나를 더 확보했다.

새로운 선수 합류를 통해 수원은 모처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후반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