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추천친구’ 악용, 신뢰 얻어 피해자 유인…주로 40대 직장인 겨냥
친근한 대화, 개인 사연 공유하며 피해자 경계심 낮추는 치밀한 수법 급증
페이스톡 신체 노출 유도 및 해킹 ZIP 파일로 주소록 탈취 피해 심각

[스포츠서울 | 김종철 기자] 디지털 범죄 대응 전문기업 라바웨이브(대표 김준엽)는 최근 카카오톡 ‘추천친구’ 기능을 악용한 몸캠피싱 수법이 급증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피해자의 직업과 연령대 등 개인정보를 미리 파악한 뒤 친근한 대화를 유도하며 40대 이상의 직장인을 겨냥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산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카카오톡 ‘추천친구’를 통해 처음 보는 여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 여성은 “번호를 변경하면서 카톡이 동기화된 것 같다”며 자연스럽게 접근한 뒤, 자신을 평택에서 네일샵을 운영하고 이혼 후 친정 어머니와 함께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며 편안한 일상 대화를 지속했고, 실제 만남까지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으로 A씨의 경계심을 낮췄다.
이후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심해졌고,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어렵다”며 점차 대화를 성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 이어 페이스톡 영상통화를 통해 피해자의 신체를 노출시키고, 자신이 미리 찍어놓았다는 사진 및 몸캠영상이 담긴 ZIP파일을 피해자에게 보냈다. 피해자가 파일을 열자, 해킹 프로그램이 실행되어 스마트폰 주소록 정보가 즉시 유출됐고, 가해자는 이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을 시작했다. 심지어 추가 금전을 요구하며 비상금 대출을 종용하는 등 협박 수위가 점차 높아졌다.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최근 몸캠피싱 가해자들은 기존처럼 랜덤채팅 앱이나 SNS를 통한 우연한 접근보다는 이전 피해자에게서 탈취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피해자를 노린다. 특히 4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으며, 이처럼 탈취된 개인정보는 추가 피해자를 유인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지속적으로 악용되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점은 가해자들이 해킹된 피해자의 스마트폰 권한을 활용해 피해자 명의로 불법 계정을 생성하거나, 실시간으로 피해자의 문자메시지를 열람하며 추가적인 2차 피해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장기간 악용되면서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최근 몸캠피싱 가해자들이 추천친구 등 일상적인 메신저 기능을 악용해 보다 교묘하게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해킹 및 유출됐을 때 즉각적인 대처와 함께 추가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무대응보다는 전문 대응 업체의 솔루션으로 영상 유포 및 피해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바웨이브는 AI 기반 몸캠피싱 유포 방지 및 모니터링 탐지 솔루션 ‘라바스캐너(LAVAR SCANNER)’를 통해 피해자의 영상과 개인정보 유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장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피해 방지와 피해자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jckim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