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축구에서 두 골 차를 뒤집어 승리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전북 현대는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까지 0-2로 뒤지다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넣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전북이 0-2로 뒤지다 역전해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수원FC와의 경기에서도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후반전에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어 승리한 경험이 있다. 5월 31일 울산HD와의 맞대결에서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남들은 어쩌다 한 번 하는 역전승이 전북에는 이제 어색한 일이 아니다.
무려 18경기에서 패배 없이 순항하는 원동력이다. 이길 경기는 당연히 이기고 질 경기에서조차 이기거나 비기는 힘이 지금의 전북이 보유한 최고의 무기다. 경기력과 무관하게 결과를 만들어내는 집념과 투지, ‘팀 스피릿’이 있다. 포항을 상대로도 고전해 끌려다녔지만 버티고 버텨 뒤집기에 성공했다.
포항전에서는 이승우가 시즌 1호골을 터뜨린 점이 고무적이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후보로 밀린 이승우는 전반기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0-2로 뒤진 시점에 추격골을 터뜨리며 흐름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권창훈도 티아고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빛났다.
전북은 3월 9일 강원FC전 이후로 진 적이 없다. 13승 5무라는 경이로운 페이스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전을 통해 도저히 지지 않을 것 같은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전북은 승점 48을 기록하며 2위 대전하나시티즌(36점)에 무려 12점이나 앞선다. ‘독주’라는 표현을 쓰는 게 당연한 구도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전북은 2021년 이후 4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16경기를 남겨놓고 있긴 하지만 2위 그룹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챔피언에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