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송영규가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다. 이에 출연 예정인 드라마와 연극 작품이 줄줄이 날벼락을 맞게 됐다. 경찰 적발 후 조사까지 받고, 검찰에 송치까지 됐지만, 이를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드라마가 송출됐고, 연극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대에 올랐다. 어물쩍 넘어가려 했던 태도 때문에 도덕적인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송영규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께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를 음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하기 위해 차량을 몰고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치로 나타났다.

이에 출연 중인 작품에 비상이 걸렸다. 드라마는 편집, 연극에선 배역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일날 소식을 접한 작품은 미처 편집을 하지 못했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지난 25일 방영을 앞두고 전해진 소식에 편집을 하지 못한 채 송영규 얼굴이 그대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 관계자는 “‘트라이’는 사전제작 드라마다. 지난 3월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다. 첫 방송을 앞두고 해당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이번 주 방영 회차는 글로벌 OTT를 포함해 이미 송출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다. 편집은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방송을 시작한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은 최대한 편집을 해서 내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송영규는 이 드라마에서 목사 윤세훈 역으로 출연 중이다.

출연 중인 연극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일부터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25일 공연을 끝으로 그의 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사 ㈜쇼노트는 “송영규의 일신상의 이유로 27일 공연부터 페니맨은 임철형 원캐스트로 진행된다”며 “갑작스러운 캐스팅 변경으로 공연 관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제는 도덕 의식이다. 지난 25일 언론을 통해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자 그제서야 사과했다. 사실대로 잘못을 이야기하고, 출연을 고사해야 했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이날 배우를 대체할 수 없어 송영규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이 소식을 접한 뒤 연극을 봤다면,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송영규는 최근까지 각종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에 출연했다. 2019년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반장 역으로 주목받았고, 넷플릭스 ‘수리남’(2022), 디즈니+ ‘카지노’(2022)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