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6~28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서 공연

권여선의 단편소설 ‘봄밤’ 무대화

‘스토리텔링 시어터’ 형식…상상·감정 초몰입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연극 ‘봄밤’이 오는 9월 초연으로 관객과 처음 마주한다.

‘봄밤’은 권여선 작가의 단편소설 ‘봄밤(’안녕 주정뱅이‘ 2016 창비 수록)’을 원작으로, 병든 몸과 부서진 마음을 지닌 두 사람이 요양원에서 서로에게 마지막 위안이 되어가는 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스토리텔링 시어터’라는 형식으로 무대화한다. 이는 이야기 전달 방식에 중심을 둔 공연 형식으로, 배우가 스토리텔러로서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건네듯 이야기를 들려준다. 배우의 목소리와 감정의 밀도로 텍스트의 서사가 무대 위에서 확장된다. 관객의 상상과 감정 또한 자연스럽게 증폭되는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경기도 외곽의 요양원을 배경으로 알코올 중독 환자 ‘영경’과 류머티즘을 앓고 있는 ‘수환’이 ‘알류커플’이라 불리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워지지 않는 과거와 쉽게 나아지지 않는 현재, 소원해진 가족들과 무너져가는 건강 속에서 두 사람은 오직 서로만을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견딘다. 이들을 바라보는 청년 간병인 ‘종우’의 시선은 또 다른 층위의 감정선을 만들어내며 극의 밀도를 더한다.

각색을 맡은 이소연은 원작의 서정성과 극적 리듬 사이 균형을 탁월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연출은 언어와 사유를 무대 위에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이인수가 이끈다. 무대디자인 송지인, 사운드 카입, 조명디자인 성미림, 의상디자인 이윤진, 분장디자인 장경숙, 움직임 이윤정 등이 함께 한다.

이와 함께 초연 배우들도 공개했다. ‘수환’ 역 이윤재, ‘영경’ 역 최희진, ‘종우’ 역 류원준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가장 조용한 동행 ‘봄밤’은 오는 9월1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만나볼 수 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