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소환 당일 포착…與 일부 “복면 골프왕” 비꼬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치는 모습이 포착돼 정치권이 술렁였다.

해당 영상은 시사 매체 ‘뉴스타파 탐사보도’(뉴탐사)가 공개한 것으로, 권 의원은 흰색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골프를 치고 있다.

1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통일교 불법 대선자금 커넥션 의혹 당사자인 권성동 의원이 특검 소환 당일 통일교 전 간부 접촉 시도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영상을 재생했다.

화면 속 권 의원은 모자·마스크·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빨강 바지도 눈길을 끈다. 이를 본 일부 최고위원들은 “복면 골프왕이네”라고 반응했다.

전 위원은 “수사를 피하려 잠적했던 권 의원이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복면을 쓰고 골프를 치는 모습은 국민 분노를 자아낸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한민수 의원도 YTN 뉴스파이팅에서 “윤핵관 맏형이라던 분이 마스크 쓰고 복면 골프왕처럼 다니는 게 부끄럽다. 설사 사적 모임이라 해도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건 정상인의 사고방식이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자진 출두해 수사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준호 최고위원 역시 “수사 중에 골프장을 이용하는 모습에서 권성동과 통일교 사이는 너무 끈끈해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에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보관하고 있다”며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은 코미디에 가깝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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