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기념 공연 ‘그랜드 피날레’…3개월 대장정 성료

최정상 캐스팅의 완벽한 무대 선사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팬텀’의 10주년 기념 공연이자 다섯 번째 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무대는 지난 10년의 여정을 담은 ‘그랜드 피날레’로 진행됐다. 거의 모든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그동안의 화려한 무대를 책임진 주역 박효신·카이·전동석은 마지막까지 동행해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5월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팬텀’은 약 3개월간의 공연을 끝으로 재탄생을 예고했다. ‘그랜드 피날레’라는 마지막인 메시지를 담은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와 깊은 감동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2015년 초연 이후 네 번의 시즌을 거치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제작 노하우를 집약하고, 역대 최고의 캐스팅과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압도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 결과,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은 물론, 매 티켓 오픈마다 예매율 1위를 석권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전체 장르 월간 예매율에서도 1위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흥행작임을 입증했다.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이 베스트 시즌으로 불리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팬텀’ 역 배우들 또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박효신은 “‘팬텀’이라는 인물은 정말 실존 인물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연습부터 지금까지 정말 소중하게 시간을 쌓아왔던 것 같다”며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관객분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이 모든 순간이 영원이고 싶다.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카이는 “제 인생이자 저의 분신인 ‘팬텀’으로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되어 황홀한 감사를 느끼게 된다. 배우에게 한 역할이 손을 내밀어준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이 기적을, 이 꿈을 잃지 않고 또다시 ‘팬텀’으로 인사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마지막으로 전동석은 “‘팬텀’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어서 정말 감회가 새롭다. 무사히 마지막 공연까지 함께해준 동료 배우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한 스태프분들 그리고 관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번 ‘팬텀’으로 무대에 관객분들을 만날 그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관객들 역시 마지막 무대를 아쉬워하면서도, 언젠가 다시 돌아올 ‘팬텀’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팬텀’의 마지막 퇴근길에는 수많은 관객이 몰려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번 ‘그랜드 피날레 시즌’은 10년간의 여정을 완성하는 무대이자, ‘팬텀’의 감동과 울림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라는 평가다. 압도적인 무대와 깊은 여운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