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교육·연구 시스템 발굴 및 체계화

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학술·실무 인재 양성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 장르 연구단체인 한국뮤지컬학회(이하 학회)가 2026년 1월 출범한다. 학회는 한국 뮤지컬 산업의 세계 3대 시장 도약과 뮤지컬 한류의 학술적 확산을 위해 학술대회 개최, 학술지 발간,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회는 16일 오전 서울 대학로 예술인의집에서 한국뮤지컬학회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국내 뮤지컬학계·교육계·산업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초기 회장과 부회장은 발기인 총 43명의 만장일치로 홍익대 고희경 공연예술대학원 교수와 국내 1호 뮤지컬 평론가이자 순천향대 원종원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을 각각 선임했다.

한국 뮤지컬 산업은 2000년부터 약 25년 동안 30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학회는 이를 토대로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일본에 이어 세계 4대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한 상태. 특히 지난 6월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으면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핵심 K-콘텐츠로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산업적·정책적 관심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통틀어 독립적 학술 분과로서의 ‘뮤지컬학’은 명확히 정립되어 않은 실정이다. 이에 학회는 ▲한국 뮤지컬의 60년 역사와 특성을 반영한 ‘한국 뮤지컬학(Korean Musical Theatre Studies)’ 정립 ▲뮤지컬 교육·연구 시스템 발굴 및 체계화 ▲해외 국가의 교육 기관과 긴밀한 교류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K-뮤지컬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원 부회장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이 있는데, 과거 이집트 취재 당시 피라미드 문명의 위대한 건축물을 보며, 모래 같지만, 반석 위에 건설된 것임을 깨달았다. 즉, 수천 년 인류의 위대한 건축물에는 해당 개념은 없다”라며 “뮤지컬학의 발전 성과를 이루도록 학회의 역할이 크다. 지혜와 헌신을 다해 반석 위의 건축물을 만들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고 회장은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최초 학회는 우리 모두의 도전이다.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탄탄하고 뜨거운 열망을 잘 유지해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출발점에 선 학회가 뮤지컬학의 정점을 이룰 수 있도록 주도하는 연구·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학술 및 실무 인재 양성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고 회장은 “내년 한국 뮤지컬은 60주년을 맞이한다. 빛나는 성과를 추수하고 미래 예측에 대한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회는 2026년 1월 창립 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6월에는 학회지 창간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영국·일본·호주 등 세계적 뮤지컬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국가의 교육 기관과 긴밀한 교류 및 네트워크를 구축, 한국 뮤지컬이 뮤지컬학 한류로 확대되는 밑바탕을 마련할 계획이다.

◇ 한국뮤지컬학회의 전체 발기인 명단

고희경(공연기획자/홍익대), 김규종(연출가/순천향대), 김문정(음악감독), 김민정(보컬 교육/홍익대), 김종헌(공연기획자/성신여대), 김준희(예술경영/한양대), 나한수(조명디자이너/서울예대), 남경주(뮤지컬 배우/홍익대), 박명성(신시컴퍼니 예술감독/가천대), 박문희(보컬 교육/목원대), 박병성(평론가/한예종), 방정식(뮤지컬 배우/명지대), 송경옥(컴퍼니봄 대표/명지대), 송승환(PMC프로덕션 예술감독/성균관대), 안병순(안무가/순천향대), 양준모(뮤지컬 배우/순천향대), 어경준(기술감독/한예종), 오세준(뮤지컬 배우/동서대), 오하나(충무아트센터 공연사업팀장), 오훈식(알앤디웍스 대표/한세대), 원미솔(음악감독/홍익대), 원자승(무용/홍익대), 원종원(평론가/순천향대), 유희성(전 서울예술단 이사장/광주교대), 이경화(음악감독/한세대), 이계창(뮤지컬 배우/용인대), 이대현(연출가/단국대), 이동근(뮤지컬 배우/한세대), 이성준(음악감독/단국대), 이성훈(쇼노트 대표/홍익대), 이윤정(이론/홍익대), 이지나(연출가/중앙대), 이태원(뮤지컬 배우/명지대), 이희숙(보컬 교육/한세대), 장소영(음악감독/홍익대), 정달영(예술경영/동국대), 정명문(평론가/한양대), 최경화(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장/성균관대), 최승연(평론가/고려대), 최종윤(작곡가/한예종), 한재은(작가/서울대), 현수정(평론가/중앙대), 홍정민(번역가/동국대)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