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DIMF 공식 초청작…9월9일 정식 개막

이승-저승 오가는 조선판 오컬트 뮤지컬

송유택·유슬기 비롯해 박영수·윤석원 등 합류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설공찬’이 대구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서울에서 정식 무대를 장식한다. 지난 7월 열린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 초청작에 참여했던 배우들을 포함해 베테랑 캐스트로 완벽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제작사 ㈜이비컴퍼니는 ‘설공찬’이 오는 9월9일부터 10월26일까지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앞서 지난 7월4~12일 DIMF를 통해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설공찬’은 조선 시대 사회를 대담하고 도발적으로 비판해 금서가 된 ‘설공찬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 했던 이들의 파격적인 스토리 라인과 독창적인 작사·곡, 연출을 가미한 조선판 오컬트 판타지 뮤지컬이다.

작품은 여덟 명의 왕을 모신 문신 ‘채수’가 염라대왕의 명령으로 이승에 내려온 ‘설공찬’의 초대로 저승을 구경하며 깨달은 바를 소설로 집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설충란’의 아들이자 저승의 비밀을 알리기 위해 이승에 내려온 ‘설공찬’ 역에는 지난 DIMF 공연에서 활약한 송유택을 비롯해 유권(블락비)와 임세준(빅톤)이 무대에 오른다.

꿈꾸던 태평성대를 저승에서 발견하고 ‘설공찬전‘을 집필하는 조선시대 문인 ‘채수’ 역은 박영수와 백인태가 연기한다.

이야기의 포문을 여는 역사 선생님이자 영험한 조선시대 박수무당인 ‘석산’ 역에는 윤석원과 지난 DIMF 공연에서 ‘설충란’ 역을 연기했던 유슬기가 캐스팅됐다.

어진 성품과 총명함을 겸비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이승에서 펼치지 못한 꿈을 저승에서 이루는 ‘설충란’의 딸 ‘초희’ 역은 박시인과 박선영이 맡는다.

‘설공찬’의 아버지로, 자식을 먼저 앞세운 슬픔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저승으로 가는 ‘설충란’ 역에는 강인대가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저승의 심판자이자 저승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설공찬을 이승으로 보내는 ‘염라’ 역은 김아영과 여은, 아역 배우 윤도영이 성별과 연령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설공찬’이 빙의하는 사촌동생 ‘설공침’과 반정으로 폐위되는 폭군 ‘연산’ 1인 2역으로는 지원선과 지난 DIMF 공연에 이어 원찬이 출연을 확정했다.

연출진으로는 ‘시지프스’ ‘프리다’ ‘루드윅’ ‘스모크’ 등 다수의 대학로 흥행작에서 호흡을 맞춘 추정화 작가 겸 연출가와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이승과 저승의 인물들을 대비하는 강렬한 연출과 대중적인 모던 록(ROck)에 국악기를 배치한 크로스오버 음악이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비컴퍼니 관계자는 “KT&G 상상마당과 DIMF 등 여러 곳의 지원에 힘입어 훌륭한 창작진,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 ‘설공찬’을 관객분들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역사 속에 머무르는 이야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금서였지만, 오래도록 살아남은 ‘설공찬전’처럼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