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33·LAFC)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복이 본격화했다. 미국 무대를 밟은지 3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 2025 MLS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 0-0으로 맞선 전반 6분 오른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해냈다.

앞서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동료 공격수인 드니 부앙가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손흥민. 그는 상대 골문 왼쪽 구석을 가로지르는 정교한 오른발 킥으로 MLS 데뷔골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다운 환상적인 궤적이었다.

LAFC 모든 동료가 손흥민에게 달려가 축하했다. 여름 이적시장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LA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원정(2-2 무)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뛰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지난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2-0 승)과 원정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격했고 후반 종료 직전 쐐기포를 어시스트, 첫 공격포인트까지 올렸다. 마침내 세 번째 경기에서 첫 골까지 해내면서 연착륙을 알렸다.

손흥민은 득점 외에도 팀 내 가장 많은 6차례 기회 창출을 해냈다. 또 석연찮은 판정 땐 주심에게 다가가 유연하게 소통했고, 전반 22분 동료 이고르 제주스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도 가장 먼저 살피는 등 그라운드의 리더 구실도 했다.

LAFC는 손흥민의 활약에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13분 상대 역습 때 로건 패링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패링턴이 때린 오른발 슛이 LAFC 수비에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LAFC는 후반 8분 손흥민의 문전 오른발 슛 때 흐른 공을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골문 앞에서 밀어넣었으나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또 후반 43분엔 부앙가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점 1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치른 3경기에서 무패(1승2무)다.

11승8무6패(승점 41)를 기록한 LAFC는 1경기 더 치른 5위 시애틀 사운더스(승점 41)와 승점 타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4위다. 댈러스는 승점 30으로 11위에 매겨졌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