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자신감을 갖고 내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 루키 정우주(19)가 8월 한 달 동안 무결점 투구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정우주는 이미 한화 마운드의 미래로 자리매김했다. ‘아기 독수리’의 힘찬 날갯짓이 신(新)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우주는 8월 들어 11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 기간 경기당 삼진은 무려 18.56개로 압도적이었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 5월17일 대전 SSG전에서 같은 팀 동료 코디 폰세(31)가 세운 역대 정규 이닝 최다 삼진 18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시즌 전체로 확대해도 경기당 삼진은 14.13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8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단 9개의 공으로 3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KBO리그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을 기록했다. 모두 시속 151~153㎞ 속구로만 잡아낸 장면은 팬들을 전율케 했다.

최근 만난 정우주는 “8월 들어 경기 결과가 좋아지면서 등판마다 자신감을 갖게 됐다”라며 “패스트볼에 힘이 붙었고, 변화구도 많이 좋아져 무기가 하나씩 늘어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상문, 정우람 코치에게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배우며 한 단계 발전했다. 패스트볼 위주의 파워 피칭에 변화구까지 더해지면서 타자를 상대할 때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우주는 높은 삼진율에 대해 “삼진을 의식하지 않는다. 사인을 믿고 던질 뿐인데 운이 좋은 것 같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기의 흐름이 기울어진 상황뿐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도 힘 있는 공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후반기 15경기에서 18.1이닝 35삼진 2실점(평균자책점 0.98)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승리나 세이브, 홀드가 없을 정도로 승부처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다. 이는 한화가 정우주를 단순히 단기 불펜 자원으로 쓰기보다는 차세대 마운드의 기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정우주의 성장은 빠르다. 빠른 공, 자신감, 그리고 코치진의 지도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8월 평균자책점 ‘0’과 ‘무결점 이닝’이라는 성적표는 단순한 루키의 반짝이 아님을 증명한다. 빠른 공에 자신감을 더하고, 변화구를 다듬으며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은 ‘아기 독수리’지만, 머지않아 한화 마운드를 이끌 거대한 날갯짓을 펼칠 준비가 순조롭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