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KT전 홈 충돌 방지 규정 적용 논란
KT 유준규-KIA 한준수 홈에서 충돌→KT는 ‘미리 막고 있었다’고 판단
“심판진에서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왜 그런지 물었는데 답이 없다”
상황이 발생했을 구체적인 설명 요청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명확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
KT 이강철(59) 감독이 단단히 뿔이 났다. 전날 발생한 홈 태그 상황 때문이다. 유준규(23)가 홈에 쇄도하다 아웃됐다. KT는 홈 충돌 방지 규정 위반이라 봤다.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 그대로 아웃. KT는 정확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강철 감독은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5 KBO리그 KIA전에 앞서 “유준규 상태는 괜찮다. 룰이 있으면 정확히 적용했으면 한다.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명을 안 해주더라. 비디오 판독 후 나가면 퇴장 아닌가. 그래서 더그아웃 앞에서 ‘왜 그런 것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안 알려준다. 공이 오기 전에 베이스를 막았다고 본다. 공이 먼저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참 선수들이 이닝 끝나고 나가서 물어봤다. 답을 안 해주더라. 아웃-세이프 상황이 아니지 않나. 규정 적용 문제다. 베이스를 막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따질 것은 따져야 하지 않겠나. 어떤 때는 설명을 하는데, 어제는 그런 게 없었다. 팬도 궁금하지 않겠나”고 힘줘 말했다.

상황은 전날 2회말 발생했다. 2사 후 유준구가 내야 안타로 나갔다. 장준원이 중전 안타를 때렸고, 유준구가 3루까지 갔다. 타석에 강민성이 들어섰다.
카운트 1-2에서 1루 주자 장준원이 2루로 뛰었다. 포수 한준수가 2루로 송구. 이때 3루 주자 유준규가 홈으로 달렸다. 더블 스틸이다. 공이 다시 홈으로 날아왔다.
송구가 약간 3루 쪽으로 치우쳤다. 한준수가 공을 잡기 위해 역시 3루 쪽으로 이동하며 공을 잡았다. 유준규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왔다. 충돌이 있어났다. 판정은 아웃. 유준규는 그대로 쓰러져 크게 고통을 호소했다.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KT 쪽은 격앙된 분위기다. 홈을 막았다고 봤다. 판독센터에서는 정상적인 플레이로 판단했다. 이 감독은 두 판을 벌리며 ‘왜 그러냐’고 했다. 나가면 퇴장이기에 나갈 수 없었다. 이닝 종료 후 재차 물어보는 모습이 잡혔다. 뚜렷한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
이 감독은 “정확히 해줬으면 한다. 어제 그 상황에서는 공이 먼저 오지 않았다. 그럼 막았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공이 오기 전에는 베이스를 막으면 안 된다. 그게 룰이다.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안 해준다. ‘판독실 결정’이라고 하더라. 설명을 해줘야 우리도 이해를 하지 않겠나. 그걸 안 해주니까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KT 나도현 단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직접 연락까지 했다. “룰 적용 정확히 하고, 상황이 생겼을 때 설명도 제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KBO도 “알겠다”는 뜻은 전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