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오현규, 헹크 떠나 슈투트가르트행 임박

獨 매체 보도 ‘이적료 1800만 유로, 2030년까지 계약’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4)가 벨기에 주필러리그(퍼스트디비전) 헹크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포츠 전문매체 ‘키커’는 1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 영입에 가까워졌다’면서 ‘스트라이커와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현규는 이적시장 마감일(2일 오전 1시)까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292억 원)이며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오현규는 이날 쥘테 바레험과 리그 6라운드(헹크 3-2 승)에 결장, 이적이 가시화한 분위기를 보였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도 경기 직후 “이틀 만에 두 차례 이적 기록을 경신할 듯하다. 자랑스러운 일이며, 준비는 돼 있다. 두 명이 떠나면 두 명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 삼성에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으로 이적,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경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고전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여름 이적시장에 헹크로 적을 옮겼는데 조커 위주로 뛰면서도 공식전 9골을 터뜨렸다.

이번시즌엔 주전으로 도약했다. 초반 리그 4경기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유럽 무대에서 특유의 힘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 저돌적인 드리블로 눈길을 끌었다. 벨기에 무대에서는 골 결정력도 수준급으로 거듭났다.

애초 그는 지난 여름 페예노르트(네덜란드)의 관심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헹크가 거절했는데, 슈투트가르트의 제안은 뿌리치기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헹크가 셀틱에 지급한 이적료는 450만 파운드(80억 원)로 알려졌는데 3배 이상의 가치를 슈투트가르트가 매겨서다. 헹크로서는 ‘크게 남는 장사’다.

헹크는 또다른 공격수 로빈 미리솔라(벨기에)와 더불어 애런 비부트(카메룬) 등을 오현규의 대체자로 두고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슈투트가르트가 다급하게 오현규를 품는 건 지난달 31일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독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383억 원)를 품은 슈투트가르트는 벨기에 무대서 검증받은 오현규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9위를 차지했다. 2023~2024시즌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우니온 베를린에서 뛰는 정우영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슈투트가르트에 몸담은 적이 있다. 2024~2025시즌엔 우니온 베를린에서 임대로 한 시즌을 뛰었고, 이번시즌 완전 이적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