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맹활약하던 박승규 부상 이탈

정우주 속구에 손가락 맞아 분쇄골절

1일 수술, 6주 후 다시 체크. 시즌 아웃

한창 페이스 좋은 삼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성이 한창 잘 나가고 있다. 8위까지 내려갔다가 3위를 넘보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박승규(25)가 갑자기 빠졌다. 올시즌이 끝났다. 너무나 뼈아프다.

박승규는 올시즌 64경기에 나서 타율 0.287, 6홈런 14타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420, OPS 0.797 기록 중이다. 상무 전역 후 복귀 시즌. 단연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다.

앞서 1군에서 가장 많이 뛴 시즌이 2020년인데 91경기 나섰다. 타율 0.258, 1홈런 14타점, OPS 0.632다. 경기수는 그때보다 적지만, 기록은 훨씬 좋다. 1군 통산 홈런이 4개였는데, 올시즌만 이미 6개다.

문제는 여기서 기록을 더 쌓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부상이다. 8월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정우주가 던진 속구에 오른쪽 엄지를 맞았다. 검진 결과 분쇄골절.

1일 대구에서 수술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골절부분 핀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6주 후 경과를 지켜본다”고 설명했다. 지금부터 6주면 시즌 아웃이다.

‘알토란같은 활약’이라 한다. 이를 넘어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입대 전에는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 없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며 다른 선수가 됐다. “타격에 눈을 떴다”는 말이 나왔다.

수비는 원래 잘했다. 2020시즌 당시 키움 박동원이 친 우측 큰 타구 때 온몸을 던져 슈퍼캐치를 선보인 바 있다. 박동원마저 혀를 내둘렀을 정도. 올시즌도 외야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 선수가 갑자기 ‘쑥’ 빠졌다.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박승규가 있어 구자욱 등 다른 선수를 지명타자로 돌릴 수 있었다. 수비가 좋은 박승규가 공격도 잘하니 쓰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삼성은 전반기를 8위로 마쳤다. 6월 한때 3위까지 올라갔으나 크게 미끄러지고 말았다.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1일 현재 후반기 리그 승률 2위다. 3위 SSG-4위 롯데와 승차 없이 5위. 3위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

박승규가 크게 힘을 보탰다. 스탯티즈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25로 삼성 팀 내 야수진 8위다. 단 64경기 뛰고 이 정도 쌓았다.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공수에서 그만큼 좋았다. 이제 박승규가 없다. 대체자 김헌곤, 이성규 등이 있지만, 기록상 박승규에 미치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팀이 주춤하면 박승규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