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까지 띄운 애틀랜타의 ‘특급 환영’
내야 고민 깊던 애틀랜타, 김하성에게 손 내밀다
데뷔전서 멀티히트, 첫 경기부터 존재감 과시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어썸킴’ 김하성(30)이 세 번째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알렸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품은 순간부터 극진한 대우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김하성은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로 기대에 부응했다.
애틀랜타는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을 곧바로 영입했다. 이후 곧장 차량을 보내 탬파에 있던 김하성을 공항으로 이송했고, 시카고 원정을 위해 전용기까지 마련했다. 김하성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 한 지인은 “팀 분위기도 좋고 김하성이 평안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데뷔전도 잘 치러 고마울 따름”이라고 귀띔했다.

명문 구단의 자존심과 내야 보강이라는 현실적 필요가 맞물리며,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최고의 대우로 맞아들였다.
앞서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한화 약 403억원)에 계약했다. 스몰마켓 탬파베이 역사상 5번째로 큰 규모의 FA 계약이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어깨·허벅지·허리 잇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결국 탬파베이는 빠른 결별을 택했다. 김하성이 남긴 기록은 24경기 타율 0.214, 2홈런, 5타점에 불과했다.
탬파베이는 차세대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며, 김하성을 정리했다.

애틀랜타는 사정이 달랐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연속 지구 우승, 2021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명문이지만 올시즌 유격수와 2루수가 아쉽다. 닉 앨런은 수비는 뛰어나지만 타율 0.221에 홈런이 없을 정도로 공격이 약했고, 주전 2루수 아지 알비스 역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반면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비력에다 유격수 기본에 2루·3루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게다가 정상 컨디션이라면 20홈런 가까이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도 갖췄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애틀랜타의 특급 대우에 김하성은 데뷔전 멀티히트로 화답했다. 그는 3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전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애틀랜타는 당장 올시즌보다는 2026시즌을 핵심 타깃으로 본다. 맷 올슨,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등 주축이 건재한 가운데, 김하성이 안정적으로 유격수 자리를 메운다면 애틀랜타 전력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
김하성이 건강한 시즌을 치른다면 애틀랜타의 선택은 대성공이 될 수 있다. ‘전용기 대우’로 시작된 새 도전, 김하성의 반등 드라마에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