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스케즈 4G 1승3패, 평균자책점 8.05

‘10승’ 데이비슨 대신 왔지만, 지금까지는 ‘물음표’

김태형 감독 “변화구로 카운트만 잡으면 좋을 것”

4일 SSG전 등판,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변화구로 카운트만 잡으면 되는데…”

롯데의 가을야구가 위태롭기만 하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한두 개가 아니다. ‘가을야구 승부수’ 빈스 벨라스케즈(33)의 부진이 특히 아쉬운 상황. 사령탑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기만 하면 나아질 거로 본다.

후반기 롯데의 성적은 15승3무22패. 10개팀 중 8위에 해당하는 수치. 중간에 12연패를 겪은 게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그로 인해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최상위권에서 3강을 구성했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중위권 경쟁 중이다. 3일 KT전 패배 직후에는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식은 타격감도 타격감인데, 선발진까지 흔들린다. 제 몫을 해주던 알렉 감보아마저 3일 수원 KT전에서 휘청이는 모습을 보일 정도. 전체적으로 애를 먹는 가운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벨라스케즈다. 4경기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8.05에 머물고 있다.

10승을 찍은 터커 데이비슨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데려온 선수다.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교체가 아닌, 그 이상을 바라보고 내린 결단이다. 메이저리그(ML) 144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을 가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결과가 영 시원치 않다.

사령탑도 답답하기만 하다. 장점은 분명하다. 바로 속구다. 평균 시속 148.6㎞가 찍힌다. 시속 150㎞를 넘는 건 아니지만,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문제는 변화구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지 못하니, 어려운 상황을 자주 맞는다는 진단을 내렸다.

김태형 감독은 “슬라이더를 포함한 변화구로 카운트 잡는 게 조금 아쉽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흐름을 뺏기니까 공을 던지면서 몰린다”며 “속구는 그래도 괜찮다. 변화구로 카운트만 조금 잡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어야 타자와 승부가 된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결정구가 확 떨어져야 하는데, 자꾸 손에서 빠진다. 카운트 승부를 빨리 내야 하는데, 거기서 한두 개가 빠지니까 상대에게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결정은 내려졌다. 이미 내부적으로 선택을 했고 그렇게 온 선수가 벨라스케즈다. 데뷔 이후 보인 모습이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지나간 일을 계속 붙들고 있어 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결국 벨라스케즈가 잘 던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벨라스케즈는 5일 SSG전에 등판한다. 차이를 좁히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사령탑이 짚은 변화구 카운트 문제를 이날 경기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