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만에 대포, 가치 증명
“난 팀에 도움 줄 수 있는 선수” 자신감
간판타자도 “미친 활약, 인상적”
웨이버 트레이드, 틀리지 않았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썸킴’ 김하성(30)이 애틀랜타에 온 후 곧바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홈런까지 터뜨렸다. 현지에서도 호평이 나온다. 애틀랜타 간판타자도 놀라움을 표했다. 새 팀에서 느낌이 확실히 좋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됐고, 애틀랜타가 바로 클레임을 걸어 김하성을 데려갔다. 하루가 지난 3일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바로 빅리그 로스터에 넣었다.
동시에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바로 선발 출전했다. 첫 경기 2안타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4일에는 홈런을 터뜨리며 1안타 3타점이다. 탬파베이에서는 꽤 애를 먹었으나, 애틀랜타에 와서는 또 다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4일 밤 “김하성은 오자마자 바로 영향력을 선보인다”며 “애틀랜타가 1800만달러짜리 도박을 했다. 두 경기 만에 효과가 나온다.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카고 컵스전 스윕패도 막았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기분 좋다. 나는 팀에 확실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데려온 이유는 명확하다. 유격수 자리에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닉 앨런 등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비는 되는데, 공격이 안 된다. 김하성이 친 홈런이 2025시즌 애틀랜타 모든 유격수를 통틀어 1호 홈런이니 말 다 했다.

시즌 전 탬파베이와 2년 29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애틀랜타는 2025시즌 잔여 연봉 200만달러와 2026시즌 연봉 1600만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선언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갈 수 있지만,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올해 김하성은 부상에 시달리며 보여준 것이 없다. 증명하고 시장에 나가야 가치도 더 높다. 애틀랜타도 김하성이 내년까지 뛰기를 바란다.
애틀랜타가 만만치 않은 돈을 감수하면서 김하성을 데려온 셈이다. 그리고 오자마자 임팩트 확실히 보였다. 동료들도 놀란다.

애틀랜타 간판 맷 올슨은 “우리는 김하성이 어떤 선수인지 충분히 알고 있다. 오래 봤다.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수비력도 단단하다. 도루까지 된다.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오자마자 한 방 때려줬다”며 호평을 남겼다.
이어 “진짜 미쳤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완전히 경기에 몰입하더라. 늘 열심히 한다. 완전히 경기에 푹 빠졌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난 늘 그렇게 한다. 건강하다면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 확신한다. 팀원들이 환영해줬다. 농담도 하면서 편안하게 해줬다. 따뜻하게 맞아줘 고맙다. 애틀랜타에서 오래 뛴 것 같은 기분이다”며 웃음을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