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이보영이 혼신의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보영은 지난 5~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분성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연기했다.

우소정은 박태형(하성광 분)의 조력 사망 직후 그의 아내 배미영(우미화 분)이 투신 자살을 시도한 모습을 목격했다. 우소정은 배미영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등한시했던 것에 대한 자책, 후회 등이 물 밀듯 떠밀려오며 깊은 감정의 골에 빠졌다.

남편의 당부에 삶의 의지를 회복한 배미영을 지키기 위해 우소정은 반지훈(이민기 분)과 공조해 마약상 구광철(백현진 분)의 함정 수사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의뢰인들이 조력 사망에 동의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촬영한 영상과 함께였다. 우소정은 신뢰를 얻고자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는 구광철에게 당당히 맞서는가 하면, 직접 자신의 몸에 벤포나비탈을 주사하기도 했다.

우소정은 평생 죽음을 갈망해 온 배미영이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에 다시 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며 혼란에 빠졌다. 자신이 그동안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실행해 온 조력 사망이 자신의 실수이자, 오만이었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우소정은 예상치 못한 이유로 살고 싶어지는 게 사람이고, 그게 기적이며,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 것일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이 가운데, 방송 말미에는 시한부 노인에게 조력 사망을 하는 듯한 우소정의 모습이 그려진 데 이어 구광철의 여동생인 구혜림(곽선영 분)이 찾아와 조력 사망 동업을 제안,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해 최종회를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이보영은 절체절명 상황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극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삶과 죽음의 간극에 놓인 환자들을 대하는 우소정의 감정의 파고를 고스란히 전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혼신의 힘을 쏟아낸 이보영의 열연은 매회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최고로 이끌고 있다.

한편, 이보영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의 최종회는 오는 12일 밤 10시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