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하성이 FA 시장의 판을 흔들 기세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적후 단숨에 팀의 유격수 공백을 메우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8일 시애틀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294(17타수 5안타)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부재에 시달리던 애틀랜타 유격수 라인업을 단숨에 살려낸 수치다.

MLB닷컴은 8일, 김하성의 최근 활약을 집중 조명하며 “애틀랜타가 남은 시즌 김하성의 플레이에 만족한다면 연평균 최소 1600만 달러(약 222억원)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하성의 현재 계약에는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내년 1600만 달러를 보장받고 잔류할지, 아니면 옵트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나갈지는 김하성의 선택이다.

올시즌 FA 시장의 유격수 자원은 매우 얇다. 최대어로 꼽히는 토론토 보 비솃은 수비 불안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고, 보스턴의 트레버 스토리 역시 구단 옵션으로 불확실성이 크다. MLB닷컴은 “특급 유격수의 공급이 부족한 만큼 김하성의 가치가 크게 뛸 수 있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ML 최고의 협상가 스콧 보라스라는 점도 변수다. 보라스는 대형 계약을 끌어내기 위해 FA 시장 경쟁을 선호한다. 김하성이 남은 시즌 맹활약을 이어간다면 옵트아웃 후 FA 시장에서 복수 구단의 경쟁을 유도해 몸값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애틀랜타 입장에서는 시즌 막판 극적으로 찾은 ‘해결사’를 붙잡기 위해 장기 계약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선택지도 있다. MLB닷컴은 “애틀랜타가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도 김하성에게 다년 계약을 제안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9월 들어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반등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이 FA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조짐이다. 그의 활약상이 남은 시즌 판세를 어떻게 흔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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