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애틀랜타 이적 후 ‘달라진 모습’
MLB닷컴 “애틀랜타 유격수로 제격”
MLB닷컴 “FA 시장 유격수 없다, 에이전트 보라스가 더 큰 금액 노릴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6경기면 충분했다. ‘어썸킴’답다.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30)이 이적 6경기 만에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현지 평가를 뒤집었다. 다년 계약은 물론,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역시 긍정 평가를 받는다.
김하성은 지난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403억원) 계약을 맺었다. 구단 내 최다 연봉자였을 만큼 기대가 컸다. 어깨 부상 여파로 시즌 절반을 날리고 복귀했으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7월부터 경기에 나섰다. 첫 성적은 기대 이하다. 월간 타율 0.226, OPS 0.669에 그쳤다. 8월에도 타율 0.208, OPS 0.578로 추락했다. 결국 ‘방출 엔딩’이다. 당시 현지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연봉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와 손잡았다. 새 둥지에서 6경기 동안 타율 0.300, 1홈런 4타점 2득점, OPS 0.800을 기록했다. 9월 타율이 0.333에 달한다. 특히 9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데뷔 첫 4번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최근 활약이 대단하다.
애틀랜타에도 김하성의 활약은 반갑다. 올시즌 유격수 자리가 늘 고민거리였다. 닉 앨런, 비달 브루한 등이 기용됐지만 성과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긍정 평가가 나온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안정적인 활약을 보인다면 최소 연평균 1600만 달러(222억원)에 달하는 다년 계약 제안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가 올시즌 부진했던 이유는 어깨 수술 여파로 정상적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에 꼭 필요한 유격수 자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 시장 상황도 김하성에게 유리하다. 옵트 아웃 조건(기존 계약 파기 후 FA 시장에 나서는 것)이 있어, 내년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다가오는 FA 시장 유격수 최대어로 토론토 보 비솃과 보스턴 트레버 스토리가 꼽힌다. 이들 평가가 ‘그닥’이다. MLB닷컴은 “비솃은 뛰어난 타격에도 불안한 수비가 문제로 꼽힌다. 스토리는 성적이 바닥이다. 또 잔여 계약도 남아 있어 FA 선언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하성이 남은 시즌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1년 1600만달러 계약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더 큰 금액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모험’만이 답은 아니다. 큰 금액을 받기에는 올시즌 보여준 것이 너무 적기 때문. A급 계약을 맺기에는 아쉽다면 아쉬운 성적이다. 잔류한 뒤 다시 FA 시장을 두드리는 선택지가 나쁘지 않은 이유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