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서희원을 위해 6개월째 묘를 지키며 절절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깊은 그리움은 아내 묘비에 새겨진 한글 글귀를 통해서도 느껴진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준엽은 폭우가 쏟아지고 폭염이 찾아와도 매일같이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 로즈가든에 위치한 서희원의 묘를 찾고 있다.
한 팬은 “아침 7시부터 구준엽이 홀로 묘 앞에 앉아 아이패드로 아내의 사진을 그리고 있었다”며 “묘 앞에는 두 사람의 커플 사진과 그녀가 좋아하던 꿀, 샌드위치가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묘비에는 ‘REMEMBER TOGETHER FOREVER’라는 영어 문구와 함께 ‘영원히 사랑해-준준’이라는 한글 글귀가 새겨져 있어 시선을 끈다.

‘준준’은 서희원이 살아생전 구준엽을 부르던 애칭으로, 두 사람이 결혼 직후 함께 새긴 커플 타투와 동일한 문구다. 이는 마치 두 사람이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처럼 남아 있다.
구준엽은 묘비를 직접 닦으며 관리하고, 매일 신선한 꽃과 사진을 교체한다. 또한 서희원이 즐겨 마셨던 커피와 빵, 그리고 직접 요리한 국수를 가져오며 생전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서희원의 매니저는 “구준엽 씨는 당분간 대만을 떠나지 않을 계획”이라며 “조금이라도 아내와 가까이 있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뒤, 체중이 12kg 이상 빠지고 피부가 햇볕에 검게 탈 정도로 매일 묘역을 지키고 있다.
서희원의 어머니는 “그가 까맣게 탄 이유는 희원을 곁에서 지켜줬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사위의 깊은 사랑에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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