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남자 배구대표팀이 11년 만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출격한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대표팀은 C조에 속해 프랑스(4위), 아르헨티나(9위), 핀란드(18위)를 만난다. 16강 진출은 조 2위까지 주어진다.

FIVB랭킹 25위인 대표팀은 C조에서도 최약체로 꼽힌다. 애초 출전권이 없었으나 세계선수권의 출전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나며 출전 기회를 얻었다. 더욱이 남자 배구대표팀의 세계선수권 출전은 지난 2014년 폴란드 대회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당시 대표팀은 17위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16강에 도전장을 내미나, 현실적인 목표는 1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첫 상대인 프랑스는 FIVB랭킹 4위의 강팀으로 지난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폴란드를 꺾고 우승한 경험이 있다. 지난달에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8강에 올랐다. 대표팀이 상대하기엔 전력이 확실히 강하다.

아르헨티나 역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팀이고, 핀란드도 강호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대표팀보다 FIVB랭킹이 더 높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보면, 핀란드를 1승 상대로 봐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6개국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자신감이 상승했다. 지난 6일 출국했는데 현지에서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명단에는 동아시아선수권에 부상으로 뛰지 못한 세터 황택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과 임성진(이상 KB손해보험), 정한용(대한항공) 등이 합류했다. 그만큼 전력 상승은 이뤄졌다. 좌우 쌍포를 구축하는 허수봉(현대캐피탈)과 임동혁(국군체육부대)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는 만큼, 발탁된 14명 전원이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관중 규모도 V리그와 다른 만큼 현지 분위기 적응도 대표팀이 극복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라미레스 감독은 “세계선수권은 우리가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자,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꿈을 실현할 소중한 기회”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어 한국 배구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