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NL WC 4위…3위 뉴욕M과 2G 차이

8월 말부터 폭발한 방망이가 ‘핵심’

이정후, 9월 타율 ML 최상위권

데버스, 아다메스, 스미스 등 홈런 타자들도 ‘맹활약’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꺼진 듯 보인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야구 희망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시즌 내내 애를 먹였던 타선이 힘을 낸다. 이정후(27)를 비롯한 핵심 전력들이 8월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11일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74승72패로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NL) 서부 3위를 달린다. 9~11일(한국 시간) 서부 4위 애리조나와 3연전서 2승1패를 기록했다. 4위와 더욱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한 것.

눈여겨볼 부분은 NL 와일드카드 순위다. 샌프란시스코는 4위에 있다. 포스트시즌 티켓이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순위는 3위. 메츠가 11일 경기까지 5연패를 적으며 두 팀의 차이는 2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꽤 크다는 얘기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전반기를 52승44패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7월을 5할 승률 아래로 마쳤다. 이에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요 전력인 카밀로 도발 등을 이적시키며 사실상 올시즌 ‘백기’를 든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8월 말까지 연패의 연패를 거듭하며 승률이 점점 떨어졌다. 서부 3위 자리도 위험했다. 그런데 8월25일 밀워키전 4-3 승리를 시작으로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이어진 시카고 컵스와 3연전을 쓸어 담았고, 볼티모어를 맞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후 제대로 흐름을 타며 가을야구 경쟁에 합류했다.

방망이가 살아난 게 크다. 7월까지 최악의 타격감을 보인 이정후가 살아난 게 특히 반갑다. 시즌 초반 NL 서부 순위 경쟁 당시 이정후의 뜨거운 방망이는 팀에 큰 힘이 됐다. 이정후가 부진에 빠진 기간과 샌프란시스코의 순위 하락 시기도 묘하게 겹친다.

이정후가 살아나니, 샌프란시스코도 나는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8월25일부터 지금까지 ML 타격 순위를 보면 이정후는 최상위권에 자리한다. 3할 후반대 타율을 때린다. 이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팀 타율 순위 역시 리그 1위다.

단순히 많이 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멀리 치기까지 한다.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 도미닉 스미스가 파워를 과시한다. 8월25일부터 샌프란시스코가 때린 홈런은 32개.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팀은 뉴욕 양키스뿐이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팀 타율은 0.239. 리그 평균(0.246)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얼마나 타격 부진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애를 먹이던 방망이가 터지니 탄력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을 희망이 끝나지 않았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