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두산, 10G 3승1무6패

12일 KIA전서 4-5 통한의 끝내기 패배

김택연, 시즌 9번째 BSV…1위 불명예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힘겹게 찾아온 9위 탈출 기회를 극적인 순간에 놓쳤다. 믿었던 신인왕 출신 클로저 김택연(20)이 또다시 무너지면서다.

두산은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4-5 통한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위 KIA와 격차가 2.5경기에 불과했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최근 NC전에서 각각 12-3과 9-3으로 크게 이겼기에 흐름 역시 좋았던 상황.

게다가 이날 경기는 두산이 내내 리드를 잡았다. 1회초부터 선두로 나선 안재석이 KIA 선발 아담 올러를 상대로 비거리 105m짜리 홈런을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여기에 상대 실책까지 더해져 추가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2회초 역시 두산이 웃었다. 홍성호가 올러의 6구째를 통타해 1군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3-2로 앞선 4회초에도 대형 아치를 그려내며 데뷔 첫 홈런에 이어 첫 연타석 홈런까지 기록했다.

마운드에는 박치국이 오른 7회말, 대타로 나선 한준수가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려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진 8회말 바통을 이어받은 박신지가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주자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을 조기 투입했다. 김호령에게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택연은 사령탑의 기대에 그대로 부응하는 듯했다.

문제는 9회말에 터졌다. 오선우는 좌익수 파울플라이, 한준수는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만 남겨둔 2사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대타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윤도현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한 탓에 위기에 몰렸고, 결국 박찬호의 동점 적시타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이영하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올라왔으나, 김선빈에게 끝내기 역전타를 맞으며 경기는 4-5로 끝났다. 뒷맛이 그 어느 때보다 씁쓸한 1점 차 역전패였다.

이날 패배로 김택연은 시즌 9번째 블론세이브를 떠안았다. 7개를 기록하며 이 부분 2위인 LG 김진성-KT 박영현-KIA 정해영보다 2개나 앞섰다. 특히 지난해 60경기에서 3승2패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신인왕을 차지한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올시즌은 61경기, 3승5패23세이브, 평균자책점 3.71을 마크했다.

14일 현재 두산은 56승6무70패, 승률 0.444로 리그 9위다. 5연패 수렁에 빠진 것은 물론,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1무6패. 롯데와 함께 이 기간 최하위다. 만약 김택연이 마지막 한고비를 잘 넘겼다면 결과는 달랐을까.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