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공식 폐지하고 정규직 제도인 ‘기상기후 전문가’를 신설한다.
MBC는 15일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상기후 전문가는 기존 기상캐스터 역할은 물론 취재, 출연, 콘텐츠 제작까지 맡아 시청자들에게 전문적인 기상·기후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채용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공개채용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원 자격은 기상·기후·환경 관련 전공자, 자격증 소지자, 관련 업계 5년 이상 경력자이며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도 응시 가능하다.

같은 날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추모 문화제에서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는 “이번 개편은 고인의 노동자성을 외면한 것”이라며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족 또한 기상캐스터들의 정규직 전환이 아닌 새로운 경쟁 구조를 만든 데 대해 우려했다.
고(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특별근로감독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지만 프리랜서 신분이었던 오 씨의 근로자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MBC는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조직문화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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