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실패’ 키움, 9월 5할 승률
‘최상위권’ LG, 한화 상대로도 ‘선전’
순위 싸움 중인 팀들에 제대로 ‘고춧가루’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결국 가장 먼저 가을야구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여기서 제법 매운 고춧가루를 뿌리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선두 경쟁을 하는 팀들도 고전할 정도. 키움 얘기다.
지난 8월27일 고척 한화전. 키움은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키움의 올시즌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제로(0)’가 됐다. 정규시즌 일정을 한 달 넘게 남겨둔 상황에서 한 해 ‘가장 큰 목표’가 사라진 것.

그렇다고 프로야구단이 남은 시즌을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다. 가을야구 탈락과 관계없이 여전히 팬들은 경기장을 찾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재 키움이 그러고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 이상이다. 9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말 그대로 고춧가루를 ‘팍팍’ 뿌린다.
15일 현재 키움의 9월 성적은 4승4패. 승률 5할을 적는다. 단순히 최하위 키움이 9월에 중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놀라운 게 아니다. LG, 한화 등 최상위권 2팀과 SSG, NC, 삼성 등 여전히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 중인 팀을 상대로 올린 성과다.

13~15일 대전에서 한화와 치른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시리즈를 열세로 마쳤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제대로 물고 늘어졌다. 첫날부터 한화 불펜 5명을 끌어냈다. 14일 경기서는 6명, 15일에는 무려 8명의 불펜 자원을 마운드로 올라오게 했다.
1위 LG에는 이미 일격을 날렸다. 9일 고척 경기에서 11-2 대승을 낚았다. 키움은 시즌 내내 LG를 괴롭힌 바 있다. 올해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패배를 안기며 상대전적 7승9패를 적었다. 순위 싸움이 중요한 시점까지 LG를 못살게 구는 데 성공했다.

방망이가 터지고 있는 게 크다. 마운드는 여전히 흔들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타격에서 많이 벌고 있다. 원래 좋았던 송성문은 물론이고, 9월 들어 김건희, 박주홍, 최주환, 임지열 등이 맹타를 휘두른다. 팀 득점권 타율 1위를 달릴 정도로 기회 때 강하다.
아직 키움은 9경기 가량 남겨두고 있다. 삼성, KT, KIA, SSG 등 중위권 싸움을 하는 팀들과 일전을 치른다. 현재 기세가 좀처럼 식을 것 같지 않다.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팀들이 키움을 상대로 긴장할 만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