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윤석민이 6년 만에 마운드에 서며 ‘최강야구’ 첫 회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은퇴 후 긴 공백을 아내와 가족의 응원으로 버텨낸 끝에 다시 공을 던졌다.

22일 첫 방송한 JTBC ‘최강야구 2025’에서는 브레이커스(BREAKERS)의 창단과 첫 경기가 펼쳐졌다. 오프닝은 윤석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그는 “현역 때는 마운드에 오래 서 있고 싶었다. 부상은 갑자기 찾아왔고, 고칠 수 없더라. 결국 은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이어 “은퇴 후에도 마운드에 서는 꿈을 자주 꿨다. 던져도 아프지 않고, 함성 소리가 들리고, 너무 행복했는데 눈을 뜨면 현실은 아니었다”며 복귀의 간절함을 전했다.

윤석민은 지난 2019년 은퇴 후,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 준 아내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는 “야구를 못해 괴로워할 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흔들릴 때도 아내가 옆에서 버텨줬다. 이번 무대는 아내가 아니었다면 설 수 없었다”고 했다.

윤석민은 첫 경기 4회 위기 상황에 등판해 6년 만의 투구를 선보였다.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특유의 큰 각 슬라이더로 삼구삼진을 잡아내며 팀을 구했다. 은퇴 후 첫 공이자 첫 삼진으로 ‘명불허전’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같은 팀 동료들도 사연을 전했다. 이대형은 “야구는 잊히지 않더라”며 그리움을 털어놨고, 김태균은 “팬들에게 우승을 못 안겨드린 게 평생의 한”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브레이커스는 이종범 감독, 심수창·장성호 코치와 함께 최강 시리즈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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