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개그우먼 김신영이 스승 고(故) 전유성을 향한 깊은 그리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김신영은 28일 자신의 SNS에 “나의 어른 교수님 편히 쉬세요. 말씀대로 내일부터 씩씩하게”라는 글과 함께 전유성과 함께한 생전 사진, 장례식장에서의 모습을 공개했다.

검은 옷을 입고 영정 앞에서 하트를 그리며 웃고 있었지만,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부은 눈은 그간의 눈물을 짐작하게 한다.

김신영에게 전유성은 단순한 스승이 아니었다. 예원예술대 코미디학과 시절부터 각별한 사제지간이었던 그는, 제자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인정해준 은인이었다. 김신영은 영결식에서 직접 추도사를 낭독하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김신영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며칠 전까지 병원에서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고 발도 주무르고 핸드폰 게임하시던 모습이 선한데 이제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게 됐습니다”라며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주신 분, 모두가 허무맹랑하다던 제 아이디어를 밤새 즐거워해 주신 분, 어린 제자라도 존중해주신 분, 그분이 바로 교수님입니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마지막까지 유머와 배려를 잃지 않았던 전유성의 모습도 떠올렸다. 김신영은 “마지막 수요일에도 간호사에게 팁을 주라 하시며 힘든 상황에서도 남을 웃게 하셨습니다. 그 모습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의 4일은 제 40년 인생 중 가장 진실되고 진심이었습니다”라며 목이 메었다.

김신영은 “마지막으로 건네주신 주유비 10만원, 제자들을 챙기던 마음을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다음 생에도 꼭 제 교수님으로 나타나 주세요”라며 눈물의 작별을 고했다.

전유성은 한국 코미디의 토대를 세운 인물로, 무수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개척자다. 그의 빈소에는 최양락, 이홍렬, 이경규, 남희석, 유재석, 강호동 등 수많은 동료와 제자가 발걸음을 했다. 후배들은 한 목소리로 “스승님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가 남긴 유머와 따뜻한 가르침은 후배들을 통해 한국 코미디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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