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TV CHOSUN 주말 미니시리즈 ‘컨피던스맨 KR’이 유쾌한 코믹 서사 속에서도 사회를 향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회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2.1%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타깃 시청층인 35~59 세대에서는 첫 방송 대비 3배 가까이 시청률이 치솟으며 뒷심을 발휘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킨 배우들의 ‘사이다 명대사’가 큰 화제를 모았다.
박희순, “그렇게 귀도 밝으신 분이 국민들 소리는 왜 못 들으실까?”
지난 7회에서 제임스(박희순 분)는 국민들과의 소통이 첫 번째 원칙인 국회의원의 정치 사명을 다시금 되짚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한마디로 호응을 끌어냈다. 과거 제임스는 2000년 3월 어린 윤이랑(기소유 분)의 납치 사건을 겪은 후 좌절감에 윤이랑의 경호원을 그만뒀고, 20년 후 3선 국회의원을 경호했지만 국회의원의 말도 안 되는 갑질에 분노해 사표를 던졌다. 국회의원은 ‘시민 소통 간담회’에 참석했음에도 짜증을 내며 시간만 때울 뜻을 밝혔고, 소매 끝에 시민이 던진 계란이 묻었다는 이유로 자신 대신 날계란 세례를 맞은 제임스에게 꺼지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것. 또한 욱한 제임스가 “나 더러워서 못 해먹겠네 진짜... 누구 때문에 이 꼴 났는데?”라고 헛웃음을 보이자, 국회의원은 “야 이 새끼야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미쳤냐?”라며 핏대를 세웠다. 그러자 제임스가 “아이고, 들으셨어요? 귓구멍이 꽉 막힌 줄 알았더니 아니었네? 근데 그렇게 뒤도 밝으신 분이 국민들 목소리는 왜 못 들으실까?”라고 일갈, 사이다를 터뜨렸다.
주종혁, “사람들을 개돼지로 아는 거야 뭐야”
지난 7회에서 뷰티계 빌런 길미인(오나라 분)의 악랄함을 알게 된 명구호(주종혁 분)는 갑질 빌런의 양심 불량 언론 플레이에 쓴 소리를 던졌다. 길미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 냉혈한으로 돈과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사람들을 짓밟아왔던 갑질의 여왕이자 소송의 여왕이었던 터. 더욱이 증거까지 조작해 본래 피해자인 뷰티 유튜버 이혜윤(윤채경 분)을 가해자로 만들고, 눈물의 인터뷰로 자신의 이미지를 불의에 투쟁하는 미의 여신으로 포장했던 길미인은 이혜윤이 돈에 환장한 유튜버로 몰려 조리돌림 당하는 것에도 신경 쓰지 않아 경악을 안겼다. 이에 명구호는 길미인이 일으킨 자신의 후광효과를 이용한 악질 행동이자 대중의 눈을 가리는 기만적인 행보에 “사람을 개돼지로 아는 거야 뭐야”라고 격분해 공감을 이끌었다.
박민영, “죄진 놈들, 죽어서 지옥에 가게 하면 안 돼! 현생에서 지옥을 맛보게 해줘야지”
지난 8회에 윤이랑(박민영 분)은 온갖 갑질과 비리로 부와 명예를 누리는 현실 속 빌런들이 ‘현실 지옥’을 겪었으면 하는 모두의 바람을 대변함과 동시에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 짜릿함을 일으켰다. 항상 ‘눈눈이이’ 방법으로 빌런들을 혼쭐냈던 윤이랑은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빌런들에게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똑같이 갚아주는 방법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던 상태. 특히 윤이랑은 ‘미의 대명사’로 불리며 칭송받던 길미인에게도 ‘눈눈이이’ 방법을 시전한 후 제임스와 명구호 앞에서 “죄진 놈들, 죽어서 지옥에 가게 하면 안 돼! 현생에서 지옥을 맛보게 해줘야지”라는 날카로운 말로 ‘팀 컨피던스맨’이 추구하는 ‘인간 세탁’의 참된 뜻을 다시금 새겼다. wsj0114@sportsseoul.com

